주요 시도회장단 25일 회장 공백·세계선수권 긴급 대책회의
차기 회장 추대로 세계선수권 성공적 개최 준비 ‘한 목소리’
장문익 부회장 통큰 양보로 한상호 부회장으로 후보 단일화
사무처 부실 운영 지적, 인적 쇄신 필요하다는데 의견 일치

대한컬링연맹 주요 시도 회장단이 긴급 회의를 열고 한상호 부회장을 차기 회장에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사진=대찬병원 제공)
대한컬링연맹 주요 시도 회장단이 긴급 회의를 열고 한상호 부회장을 차기 회장에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사진=대찬병원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김용빈 전 회장의 사퇴로 회장 공백 사태를 맞은 대한컬링연맹이 주요 시도지부 회장단을 중심으로 발빠른 사태 수습에 착수하며 정상화에 나섰다.

대한컬링연맹의 서울, 경기, 강원 등 주요 시도지부 회장단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문화센터 컬링연맹 동계종목 회의실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과 오는 4월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믹스더블 세계선수권 대회에 대한 대책을 협의했다.  

대한체육회 인준 부회장들과 이사 대표가 배석한 이날 주요 시도지부 회장단 회의에서는 ▲‘2023 믹스더블 및 시니어 세계컬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 ▲차기 회장 선임 ▲사무처 부실운영 대책 ▲인적 쇄신 ▲컬링경기장 건립 ▲후원사 확보 ▲학교 체육 지원 등 굵직한 현안과  2023년도 사업 계획을 강도 높게 논의했다.

특히 2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세계선수권 대회 준비 사항을 조목 조목 점검하며 “회장 공석 사태로 대회 준비에 차질이 우려된다.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컬링인들의 추대를 통한 차기 회장 선출이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현재까지 연맹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장문익, 한상호 부회장 등 2명이 긴급 회동을 갖고 장시간 열띤 토론을 벌인 끝에 장문익 부회장의 ‘통큰 양보’로 한상호 부회장을 차기 회장에 추대하기로 뜻을 같이 했다. 

당초 오는 2월 8일 치루기로 한 대한컬링연맹 차기 회장에는 수년간 컬링계에 몸담으며 현장에서 지도자·선수들과 꾸준히 소통해온 장문익 부회장과 IT 인프라를 활용한 대형 병원 운영 노하우와 깨끗한 이미지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 한상호 부회장의 대결이 점쳐졌었다.

그러나, 컬링인들은 복수 후보 출마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021년 컬링연맹 회장 선거에 김구회, 김용빈, 김중로 등 3명의 후보가 난립해 당선 무효 소송까지 하는 등 타 종목에 비해 선수 인프라가 적은 컬링계가 적지 않은 내홍을 겪었기 때문이다.

대한컬링연맹 장문익 부회장은 믹스더블 세계선수권대회 성공 개최와 컬링 발전에 뜻을 함께하기로 하며 후보 단일화에 ‘통큰 양보’를 했다. 
대한컬링연맹 장문익 부회장은 믹스더블 세계선수권대회 성공 개최와 컬링 발전에 뜻을 함께하기로 하며 후보 단일화에 ‘통큰 양보’를 했다. 

이날 주요 시도지부 회장단도 “박빙으로 예상되는 두 부회장의 출마가 컬링계 내부의 반목을 재연할 수 있다”라고 우려하며 “후보 단일화를 통해 다시 하나 되는 컬링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이같은 우려를 전해들은 후보들은 장시간 숙고하며 열띤 토론을 벌인 끝에 장문익 부회장의 ‘통큰 양보’로 한상호 부회장을 단일 후보로 추대하기로 합의했다.  

장문익 부회장은 “한상호 부회장과 컬링계 발전을 위해 허심탄회 하게 이야기했다”라면서 “지역 컬링 발전, 세계선수권 재정 계획, 학교 체육 지원 방안 등 컬링 발전 내세운 한 부회장과 컬링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로 의기투합 하게 됐다. 선거 이후에도 모든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겠다”라고 양보의 소회를 밝혔다.  

두 명의 유력 후보들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다음달 8일 열릴 예정인 대한컬링연맹 차기 회장 선거는 한상호 부회장 외에 다른 입후보자가 없을 경우 별도의 선거 없이 회장 당선이 확정된다. 후보 접수는 오는 28일, 29일 양일간 받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오는 4월 22일부터 강릉에서 열리는 ‘2023 믹스더블 및 시니어 세계컬링선수권대회’를 차질없이 개최하는데 컬링인들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믹스더블 세계선수권대회는 이미 조직위원회가 구성되어 있고 세계컬링연맹(WCF)과 회의를 통해 정상적으로 개최하는데 아무런 이견이 없어 성공 개최에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다.

대한컬링연맹은 4월 세계선수권 대회에 이어 9월 세계컬링연맹 서울 총회, 그리고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등을 앞두고 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사무처의 부실 운영 문제도 집중적으로 지적되며 차기 회장 선출 후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컬링연맹은 그동안 비교적 큰 후원을 이어오던 KB금융과의 후원 계약이 지난해 하반기 종료되어 새로운 후원사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국가대표 선수 유니폼 후원사마저 용품 지원을 중단하는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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