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린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A조 그룹2 5차전에서 스페인을 2-1로 꺾은 스위스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25일 열린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A조 그룹2 5차전에서 스페인을 2-1로 꺾은 스위스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 당시 어이 없는 웃음을 지었던 같은 조에 속한 독일에 이어 스페인 마저 예전 명성에 걸맞지 않는 경기력을 보이면서 일본이 기쁨의 웃음을 짓게 됐다.

스페인은 25일(한국시간) 스페인 사라고사의 에스타디오 데 라 로마레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A조 그룹2 5차전에서 스위스에 1-2로 패했다. 이날 스페인은 4년 만의 홈에서 패했으며, 스위스에게는 2010년 이후 12년 만에 경기를 내줬다.

이날 스페인은 예전의 '무적함대' 시절 명성과는 거리가 먼 선발진을 들고 나왔고, 어딘가 힘이 빠진 듯한 라인업에 맞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스페인은 전반 21분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바르가스가 올린 크로스를 아칸지가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내줬다. 동점골을 위해 공격에 힘을 준 스페인은 후반 10분 마르코 아센시오가 단독 돌파 이후 내준 패스를 호르디 알바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스위스는 실점 후 빠르게 전열을 수습했고, 후반 14분 다시 한번 코너킥 상황에서 엠볼로가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스페인을 곤경에 빠뜨렸다. 추가 실점 후 다급해진 스페인은 70%가 넘는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골문을 공략했으나, 실점을 막기 위해 뒷문에 무게감을 높인 스위스 수비진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1-2로 주저앉았다.

지난 24일 열린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A조 그룹2 헝가리와의 경기에 출전한 독일 축구대표팀 공격수 토마스 뮐러 사진=AP/연합뉴스
지난 24일 열린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A조 그룹2 헝가리와의 경기에 출전한 독일 축구대표팀 공격수 토마스 뮐러 사진=AP/연합뉴스

스페인의 패배에 앞선 전날 독일도 홈에서 헝가리에 카운터를 맞고 쓰러졌다. 독일은 헝가리를 홈으로 불러들여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뛰고도 전반 17분 허용한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독일에 이어 스페인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일본이 남몰래 웃음을 짓게 됐다. 일본은 지난 4월 개최된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스페인, 독일, 코스타리카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당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쓴웃음을 지었고, 일본 축구팬들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조 추첨식 때는 '마른 세수'를 하며 괴로워했던 일본이었지만, 같은 조에 속한 유럽 강호들의 잇단 경기력 부진에 점점 입꼬리가 올라가고 있다. 일본은 지난 6월 A매치에서 가나를 4-1로 크게 이기고,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이자 전통의 강호 브라질에 0-1로 석패하는 등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일본은 지난 7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고, 지난 23일에는 북중미 강호 미국을 2-0으로 꺾으며 월드컵 조별리그를 넘어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도 있겠다는 '희망회로'를 조심스레 가동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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