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유예린, 언니들 누르고 대통령기탁구 중등부 2관왕
같은 주니어 국가대표인 이승은과 치열한 접전 3-2 승리

‘레전드’ 유남규 딸 유예린이 대통령기 전국탁구대회 여중부 2관왕을 차지했다. [유남규 한국실업탁구연맹 부회장 제공]
‘레전드’ 유남규 딸 유예린이 대통령기 전국탁구대회 여중부 2관왕을 차지했다. [유남규 한국실업탁구연맹 부회장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한국 스포츠의 2세 신화는 계속된다.

프로야구의 레전드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체조 여홍철의 딸 여서정(수원시청) 등 아버지 종목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 탁구 레전드' 유남규 한국실업탁구연맹 부회장의 딸 유예린(문성중2)이 언니들을 누르고 여중부 탁구 2관왕에 올랐다.

유예린은 1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38회 대통령기 전국탁구대회 여중부 개인전 단식 결승에서 한 학년 언니 이승은(안양여중)을 3-2(11-9 12-10 11-13 8-11 11-6)로 제압했다.

유예린은 김은서(문성중)와 함께 출전한 개인전 복식 결승에서도 김태민-김예서(문산수억중) 조를 3-1(12-10 6-11 11-8 11-6)로 물리쳤다.

이로써 유예린은 대한탁구협회 주관 대회 중 3번째로 권위가 높은 대통령기에서 개인전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유예린은 그간 이승은을 상대로 거의 승리하지 못하다가 이날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동점을 허용하는 명승부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승은은 수비형에 핌플 러버를 쓰는 희소한 전형의 선수다.

유예린이 큰 무대에서 스스로 공략법을 찾아내며 '위기관리 능력'을 깨우친 셈이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아버지 유 부회장은 "유예린도 잘했지만, 좋은 승부를 펼친 이승은도 한국 탁구가 키워나가야 할 훌륭한 선수임을 보여줬다"면서 "이번 대회 중등부 경기를 보며 한국 탁구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유예린과 이승은 모두 주니어 국가대표다.

유예린은 지난 5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유스 컨텐더 U-15(15세 이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하는 등 한국 탁구 기대주의 길을 한 걸음씩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한국 탁구의 '레전드'인 유 부회장은 삼성생명 여자팀 감독을 이끌다가 최근 신생팀인 한국거래소 남자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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