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가 앞으로 4년간 한국 축구를 이끌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축구인들이 쉽게 나서지 못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천수는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주제로 다뤘다.
이날 이천수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당선됐다. (그래서)사람들이 '축구(협회장)도 바뀔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판도가 바뀌는게) 쉽지 않다. 축구협회장이 바뀔 것이라는 생각은 안하는게 맞다는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전임자인) 정몽규 후보를 비판하고 물러나라고 했다. 그런데 최근 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태도를 바뀌었다"면서 "다른 후보들이 정 후보 보다 더 좋다고 못 느껴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여론과 다른 축구인들로부터 욕을 먹고 있다. 그럼에도 (정 후보를)지지하는게 우리 쪽(지도자협회)에 더 이익이 있겠다"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천수는 또 이번 선거를 현장 투표로만 진행하는 것을 두고 "(투표장에) 와서 하는게 맞는데 그렇게 하면 젊은 (선거인들은) 안올거라 본다"면서 "그 좁은 현장에 왔다가 선배나 스승을 만나면 '알지?'라고 말하는게 무서운 것"이라고 축구계 현실을 꼬집었다.
정 후보가 당초 지난달 8일 예정이던 선거를 하루 앞두고 천안축구종합센터 완공을 위해 5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정 후보는 대기업 회장이니) 돈이 많아서 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걸 확인할 수는 없다. 기자들이 공개하라고 해도 안한다. (축구협회) 실체를 까는게 쉬운게 아니"라고 전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이천수는 선수 은퇴 후 지난 2021년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직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천수는 "(만약 선거권을 가진 축구인이) 정 후보를 지지하면 축구 팬들에게 욕을 엄청 먹는다. 반대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 정 후보가 (당선될 경우 반대파를) 기용을 안할 것이다. 이것 때문에 (축구인들이 목소리를 못 내고)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협회장 자리를 두고는 "축구협회는 대기업 스폰서십을 많이 유치했기 때문에 재벌이 아니라도 (수장을 맡아) 운영을 할 수는 있다. 왜냐하면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이 있는 시기라 스폰서는 충분히 들어온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한편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지난달 8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선거를 하루 앞두고 허정무 후보의 선거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연기됐다.
이후 기존 선거운영위원회가 공정성 논란으로 전원 사퇴하면서 축구협회는 새 선거운영위를 구성했고, 26일 선거를 실시하기로 확정했다.
정몽규, 신문선, 허정무 후보가 나선 이번 선거는 26일 오후 1시부터 각각 10분씩 정견 발표에 나서고, 이후 선거인단 192명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투표에 나선다.
1차 투표에서 유효 득표 중 과반수 표를 얻는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사진 = MHN스포츠 DB, 유튜브 채널 '리춘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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