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포발로프 심판에게 '부패' 언급하며 항의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 진출자

[사진=연합뉴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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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안나현 기자) 나달(5위·스페인)이 4시간 10분의 접전 끝에 샤포발로프(14위·캐나다)를 제압하고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에 진출했다.

25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 경기장에서 나달과 샤포발로프가 남자단식 8강 맞대결을 펼쳤다.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나달은 세트스코어 3-2 (6-3, 6-4, 4-6, 3-6, 6-3)로 샤포발로프를 제압했다.

나달은 지난 23일 4회전에서 아드리앙 마나리노(69위·프랑스)를 세트스코어 3-0으로 물리쳤다.  

샤포발로프는 이번 대회를 치르며 2회전에서 유일하게 권순우(54위·당진시청)를 상대로만 풀세트 접전을 치렀고, 이후 3번 시드였던 즈베레프(3위·독일)를 3-0으로 완파한 뒤 3-1, 3-0 스코어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8강에 진출했다.

나달은 경기 초반 1세트에서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포인트를 얻어냈다.

[사진=연합뉴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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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샤포발로프는 심판에게 왜 나달의 슬로 플레이(Slow play)로 인한 징계를 내리지 않았는지 이의를 제기했다.

대회 규정상 각 선수는 25초 안에 서브를 구사해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나달은 첫 세트에서 서브 시간 30초를 넘겼고 샤포발로프는 심판에게 페널티를 주지 않는 것에 대해 항의했다.

기존에는 서브 시간이 정해진 것이 없고 심판 재량에 따라 선수가 지나치게 시간을 끌 경우 경고를 주곤 했다.

하지만 이번 호주오픈은 서브 시간에 대한 규정이 명백했다.

심판이 나달에게 슬로 플레이 패널티를 주지 않자 샤포발로프는 돌아서서 "You guys are all corrupt" (너희들은 부패한 게임을 하고 있다)라며 다소 거친 어투로 대항했다.

[사진=연합뉴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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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두 선수가 네트 앞에서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분명치 않다.

경기 초반은 언쟁으로 다소 딱딱한 분위기로 시작됐고 샤포발로프는 평소보다 흥분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3세트 후반 나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4세트 나달은 복통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을 호출해 좋지 않은 컨디션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를 놓치지 않고 샤포발로프는 연이은 브레이크로 세트 스코어 2대 2를 만들었다.

하지만 상대는 빅3 나달이었다.

5세트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를 성공하며 앞서 나갔고 그대로 자신의 게임을 지켜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를 차지했다.

나달은 25일 18시 펼쳐지는 몽피스(17위·프랑스)와 베레티니(7위·이탈리아) 경기 승자를 만난다.

이번 대회에서 나달이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초 21번째 정상에 오르게 된다. 현재 빅3중 유일한 호주오픈 참가자로 간절하게 우승을 염원하는 나달이다.

한편 8강에 오른 선수는 시너(10위·이탈리아)와 치치파스(4위·그리스), 알리아시메(9위·캐나다)와 메드베데프(2위·러시아)가 있다.

오는 26일 남자단식 8강 경기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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