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회 전국종합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최종전
16일 대회 마지막경기서 연세대에 2-1 승리
연세대의 거친 육탄전 속에서도 빌드업 돋보여

사진=안양 한라 공식 SNS, 결승골의 주인공 안진휘 선수
사진=안양 한라 공식 SNS, 결승골의 주인공 안진휘 선수

(MHN스포츠 이솔 기자) 국내 최고의 아이스하키팀 안양 한라가 최종전마저 승리로 마무리지으며 대회 전승을 확정지었다.

16일 오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진 제76회 전국종합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경기에서는 안양 한라가 연세대학교를 2-1로 꺾었다.

1피리어드부터 NFL(미식축구, 슈퍼볼)을 방불케하는 육탄전이 펼쳐졌다. 연세대학교는 전방 압박 전략으로 안양 한라의 패스 시도를 차단했다. 당황한 안양 한라의 선수들은 상대에게 둘러싸이며 공을 잃기 일쑤였다. 과거의 경기 흐름들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연세대 또한 공격 작업은 매끄럽지 못했다. 패스 미스가 수 차례 발생했으며 마찬가지로 안양 한라의 탄탄한 수비에 고전하며 원활한 공격 작업을 성공시키진 못했다. 연세대는 전략을 바꿔 장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 또한 유효타를 만들지는 못했다.

1피리어드에서는 연세대 수비진의 몸싸움 과정에서 발생한 마이너 페널티(2분 퇴장)가 변수가 됐다.

1피리어드 3분경을 남기고 연세대는 마이너 페널티를 범하며 한 명 부족한(안양 한라 파워플레이) 상황을 마주했다. 첫 위기를 무사히 념겼으나 연세대는 경기 종료 10여 초를 남겨두고 다시금 페널티를 범했고 다시금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1피리어드 종료 6초를 남겨두고 안양 한라의 이현승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조금만 침착했더라면 1피리어드를 무실점으로 마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연세대는 강한 압박 기조를 이어갔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피리어드 12분경 상대의 파워플레이 상황에도 불구하고 압박 수비와 강한 공격을 이어갔던 연세대는 이번 대회에서 단 한번도 깨지지 않았던 안양 한라의 골문을 무너트렸다.

안양 한라의 수비진에서의 빌드업을 저지한 연세대는 신동현이 볼을 탈취한 뒤 곧바로 정현진에게 공을 연결, 그대로 안양 한라의 골망을 갈라냈다. 정현진의 골이 들어가자 경기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사진=안양 한라 공식 SNS, 안양 한라 선수단
사진=안양 한라 공식 SNS, 안양 한라 선수단

연세대는 후반 막판까지 탄탄한 수비와 안정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그러나 3피리어드 후반으로 갈 수록 체력이 소진된 연세대는 전방 압박을 포기했고 이를 틈타 안양 한라가 후방 빌드업을 통한 경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안양 한라는 2-3포메이션을 철저히 갖추고, 드리블을 자제하는 등 경기를 자신들의 느린 흐름으로 끌고 오는 데 성공했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생긴 틈을 노린 안양 한라는 경기종료 1분을 앞두고 안진휘가 극적인 결승골을 기록했다.

연세대는 동점골을 위해 골네트를 포기하고 골텐더(골리)를 전진시키는 엠티 넷 작전을 펼쳤으나, 시도가 무위로 돌아가며 결국 아쉽게 패배했다. 비록 패배했지만 충분히 안양 한라를 당황시켰으며 강한 몸싸움을 통해 안양 한라를 당황하게 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경기였다.

이날 승리로 안양 한라는 4전 4승으로 대회 무패를 기록했다. 다만 4경기에서 첫 실점을 거두며 무실점 기록은 3경기에서 마감하게 됐다.

패한 연세대는 대회 도합 1승 3패를 거뒀다. 경기력 면에서는 충분히 칭찬할 만 했으나 숙적 고려대와 하이원, 그리고 안양 한라에게 패배하며 이날 보여준 경기력에 비해 다소 아쉬운 순위표를 받아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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