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HL 공식 홈페이지, 프레지던트 트로피 승자 콜로라도 아발란체(왼쪽)
사진=NHL 공식 홈페이지, 프레지던트 트로피 승자 콜로라도 아발란체(왼쪽)

(MHN스포츠 이솔 기자) 얼마 전 동계올림픽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아이스하키'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떨어졌다.

지난 2021년 12월 21일(이하 한국시간) NHL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모든 경기를 일시 중단, 구단 시설을 폐쇄했다.

당시 동부지역 1위를 질주하던 'NHL 챔피언' 탬파베이 라이트닝의 감독인 존 쿠퍼를 필두로 선수와 코치진을 가리지 않고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리그 사무국 측에서 '비장의 수'를 꺼내든 바 있다.

이어 게리 배트맨 NHL 커미셔너는 공식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리그도 중단된 상황에서 올림픽 참가는 불가능하다"고 전한 바 있다.

NHL은 캐나다-미국의 아이스하키 리그로 북미를 넘어 전 세계의 아이스하키 리그 중 최고의 리그로 꼽힌다. 북미에서는 MLB(야구), NBA(농구), NFL(미식축구)과 함께 '4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유럽-러시아 등 겨울 스포츠가 유행하는 곳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매체인 디 애슬레틱에서는 NHL팀들이 한 차례의 홈 경기를 펼치는 경우 150만 달러(18억원)에서 300만 달러(36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로 어마어마한 시장 규모인 셈이다.

사진=HC 디나모 모스크바 공식 SNS, #87 바딤 시파쵸프(우)
사진=HC 디나모 모스크바 공식 SNS, #87 바딤 시파쵸프(우)

한편 NHL의 불참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흥행 몰이에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빈 자리는 북미 마이너 리그 선수들과 KHL이 채우게 될 예정이다.

KHL은 콘티넨탈 하키 리그(Kontinental Hockey League)의 줄임말로 러시아와 일부 유럽지역의 선수들이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아이스하키 리그다.

지난 2008년 러시아를 중심으로 유라시아 지역의 팀들을 한데 묶어 만든 리그로, 러시아 19팀, 중국 1팀, 카자흐스탄 1팀, 라트비아 1팀, 핀란드 1팀이 소속되어 있다.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는 바딤 시파쵸프(34, 러시아)다. 

과거 NHL의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베가스 골든 나이트 소속으로 활약한 바 있는 그는 현재 러시아 팀인 디나모 모스크바 소속이다. 리그 최다골-최다 공격포인트인 46경기 24골 40득점을 올리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의 장점은 '없는 각도 만들어내는' 정교한 슈팅 능력이다. 모든 선수가 방심하고 있는 장거리에서 기습적인 슈팅으로 득점을 성공시킨다.

특히 반대편에서부터 이어지는 그의 '논스톱 슛' 플레이는 전매특허다. 동료가 수비수들 사이에서 그에게 공을 연결해주는 경우 시파쵸프는 골텐더(골리)가 대비하기도 전에 망설임없이 슈팅을 시도한다. 축구에서의 '섀도우 스트라이커'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지난 2018년 평창에서는 별다른 활약 없이 팀(러시아 올림픽 선수단)의 금메달 획득을 지켜봤으나 컨디션이 절정에 오른 올해는 공격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금메달은 물론 대회 최우수 선수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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