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본축구협회
사진=일본축구협회

(MHN스포츠 김도곤 기자) 일본 축구 원로 세르지우 에치고가 우즈베키스탄과 친선대회를 잡은 일본 축구를 비판했다.

일본은 내년 1월 21일 기린 챌린지컵을 개최하기로 했다. 상대 팀은 우즈베키스탄이다. 

정식 명칭은 기린 챌린지컵이지만 사실상 평가전이다. 일본의 계획은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최대한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한 경기라도 더 호흡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일본은 내년 1월 27일 중국, 2월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 조별리그 7, 8차전을 치른다.

A조의 경우 1위 이란과 2위 한국 양강 체제로 굳혀지면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이 두 팀의 월드컵 본선 직행이 유력하다.

하지만 일본이 속한 B조는 복잡하다. 1위 사우디아라비아가 승점 16점으로 치고 나갔을 뿐, 2위 일본은 승점 12점, 3위 호주는 승점 11점으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누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쥐더라도 이상한 상황이 아니다. 특히 일본은 이번 최종예선 내내 결과는 물론이고 내용이 빈약하다. 오히려 내용보다 결과가 잘 나왔다는 비판적 시각이 높다.

이 때문에 예선 7, 8차전의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 사실상 이 2경기가 일본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급하게 친선대회를 마련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좋지 못하다. 일본은 7일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 나설 22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상당히 빠른 명단 발표다. 하지만 FIFA 공식 A매치도 아니고, A매치 기간도 아니기 때문에 해외파는 제외, 전원 자국 리그 선수로 구성됐다. 

결과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과연 우즈베키스탄과 경기가 의미가 있겠냐는 시각이다. 월드컵 예선을 대비한 경기인데 정작 주력인 해외파 선수들은 모두 빠졌다. 특히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을 주전으로 기용한다. 이번에 뽑힌 22명의 선수 중 다음 예선에서도 얼굴을 볼 선수는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본 축구 원로 에치고는 8일 '사커 다이제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우려를 표했다. 그는 "현재 뽑힌 22명의 선수 중,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 때까지 남아 있을 선수는 거의 없을 것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언제나 새로운 선수가 나올 수 있다고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 어떤 좋은 활약을 해도 힘들다"라며 이미 주전을 확고하게 정한 모리야스 감독 특성상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도 대표팀 승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이번 친선대회는 일본축구협회가 재정 충원을 위해 무리하게 잡은 경기라는 지적이다. 에치고는 "스폰서와 관련된, 그리고 수입을 위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예선 전에 치러지는 경기지만 연속성이 전혀 없다. 주전은 이미 정해져 있고, 새로운 선수들이 문을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다. 오히려 소속팀에서는 어차피 대표팀에서 뛰지 못할 선수들이 다칠까 봐 걱정만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축구협회의 재정난으로 코로나 시대에 스폰서를 끼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대표팀 경기 티켓 수입도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 일본축구협회 하우스를 매각한다는 소문도 나오는 상황에서 이러한 경기는 그들 입장에서 필요했을 것이다"라며 재정 확충이라는 목적으로 치러지는 경기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경기를 과도하게 띄우는 언론도 비판했다. 에치고는 "미디어는 우즈베키스탄전을 두고 '서바이벌', '예선 경기를 앞둔 시금석'이라고 하지만 최종예선과 아무 연관도 없고, 오로지 흥행 수입만 바라보는 경기다. 아무쪼록 부상 선수나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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