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솔 기자] 얼마전 MSI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DFM을 포함해, 그 동안 '콘솔 게임 강국'으로만 알려졌던 일본에서도 다양한 E스포츠가 꿈틀대고 있다.

지난 2018년, 일본에서 'E스포츠 원년'을 선포하며 E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가장 먼저 우승상금 1억엔의 E스포츠 대회, 섀도우버스(CCG 장르) 세계대회를 시작으로 상금이 '억' 단위의 대회가 점차 출현하고 있다. 과연, 일본에서는 어떤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E스포츠' 종목으로 선정되고 있을까?

사진=몬스터 스트라이크 공식 유튜브 채널

당구

스마트폰 게임 대회 중 하나인 몬스터 스트라이크(몬스토)는 당구와 RPG를 결합한 게임으로,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알까기'형식으로 발사해 상대 몬스터에게 '몸통박치기'를 하는 경우 데미지를 줄 수 있는 게임이다. 필드를 활용해 더 많이 부딪히면 더 많은 데미지를 누적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상대 몬스터를 쓰러트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다.

그래픽과 게임 형식만 차용했을 뿐, 사실상 당구의 형식과 동일한 해당 게임은 대만에서도 지난 2019년 E스포츠 종목으로 채택된 바 있다.

당구와는 다르게, 해당 종목에서는 몬스터를 모두 격파하기까지 걸린 시간을 겨루는 '타임어택' 룰이 채택되었으며, 지난 2018년 열린 일본 내 대회에서는 '이마이케(今池)'팀이 우승을 거머쥐며 무려 '6000만엔'의 상금으로 처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21년에도 몬스터 스트라이크 그랑프리가 개최되고 있으며, 지난 6월 6일 칸사이(관서) 지역의 결승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사진=코나미, 위닝 일레븐 홍보대사 아이하라 츠바사

축구

그런가 하면, 국내의 'EK'리그처럼 일본에서는 '위닝 일레븐'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사우디 아라비아, 태국, 필리핀, 홍콩, 대만, 한국의 6개국이 참가한 E스포츠 국제 챌린지 컵대회에서는 '위닝 종주국' 일본이 우승을 달성하며 종주국이라는 체면치레를 한 바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 2018년 사우디 아라비아와 E스포츠 교류식을 통해 대표 종목인 '위닝 일레븐'을 필두로 철권7, 스트리트 파이터 5 등 다양한 종목의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세계적으로는 '피파'가 주요한 흐름임에는 틀림 없지만, 자국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새로운 종목을 발굴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E스포츠 종주국'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파워풀 프로야구 공식 유튜브 계정, 카가야 소타(우)
사진=파워풀 프로야구 공식 유튜브 계정, 카가야 소타(우)

야구

우리나라와 일본의 국민스포츠인 야구도 E스포츠화가 진행되었다. 일본에서는 E베이스볼 프로 리그라는 이름 하에 12구단이 참여한 리그를 지난 3월 마쳤다.

종목은 일본의 대표 야구게임인 'E베이스볼 파워풀 프로야구 2000(코나미 개발)'로, 시리즈 처음으로 '실황'이라는 단어 대신 'E베이스볼'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팀에는 4명의 선수가 소속되며, 한 선수가 한 경기를 맡아 5회까지 진행되는 경기를 펼친다. 

지난 3월 열린 결승전 경기에서는 소프트뱅크가 DeNA(요코하마)를 꺾고 통합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결승전에서 소프트뱅크의 '타격 머신' 카가야 소타 선수가 컨디션 난조로 결장했으나, 하라 켄시로 선수가 출전해 역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처럼 일본에서의 E스포츠는 리그오브레전드, 도타(AOS), CS-GO, 발로란트, 배틀그라운드(FPS) 등 특정 장르에 치우친 종목들만이 아닌 당구, 축구, 야구 등 실제 스포츠를 기반으로 기존 구단들과 협력관계를 통해 차근차근 E스포츠화를 시도하고 있다.

물론 정치적인 이슈 등 일본 내 특수한 문화를 고려해야 하는 점은 사실이지만, 실제 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볼거리로 비시즌 'E스포츠 프로 리그'를 진행, '지역 기반 고정 팬층'과  'E스포츠 분야의 확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모델은 우리나라도 본받을 만 하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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