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와 가짜, 현실과 허구...사회 풍자 담은 블랙코미디
몰입도 높은 소재, 흥미로운 전개, 허무한 결말...호불호 갈릴 듯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 출연...현실감 넘치는 연기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3월 27일 개봉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댓글부대'는 과연 실재할까. 영화 속 이야기 중 어디까지가 진실이며, 어디까지가 현실의 반영일까. 현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흥미롭게 줄타기를 펼치는 영화 '댓글부대'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안국진 감독이 연출했다.

온라인 미디어의 확장과 무분별하게 생산되는 정보의 홍수 시대. 진짜와 가짜를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현 세태를 풍자한 블랙코미디다.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판을 뒤집으려는 기자 임상진과 돈벌이 수단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하는 팀알렙. 양측의 상황이 따로 또 같이 맞물리며 이어진다.

엎치락뒤치락 뒤바뀌는 판세. 그 전개 과정이 치밀하고 치열하다. 상진에게 접근한 팀알렙 찻탓캇(김동휘)이 털어놓는 진실은 과연 믿을 수 있는 건지, 상진은 진짜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시종일관 궁금증을 유발하며 긴장감을 붙든다. 

실제 사건과 온라인 기사, SNS와 커뮤니티 밈의 활용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현실과 맞닿은 의심과 공감 가능한 소재에서 기인하는 몰입감이 상당하다. 기자로서 흠칫하는 순간도 적지 않다. 여기에 인서트 컷과 몽타주 기법을 활용한 연출로 속도감도 높였다는 점도 영리하다.

임상진 역은 손석구, 팀알렙 세 멤버는 찡뻤킹 역 김성철, 찻탓캇 역 김동휘, 팹택 역 홍경이 맡았다. 이들의 연기 포인트는 모두 과하지 않은 현실감이다.

손석구는 외형부터 말투, 생각까지 언론사 어딘가에 정말 있을법한 기자의 모습을 그려냈다. 팀알렙 세 멤버는 가벼운 농담과 욕설, 갈등까지 '찐친 케미'를 선보인다. 각자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이 구분된다는 점에서 앙상블도 좋다.

무엇보다 이들의 리얼한 연기가 스크린 안팎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몰입시킨다는 점도 탁월하다.

명확하지 않은 결말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내내 쌓아온 의문점을 무책임하게 남겨두고 급히 마무리 지은 듯한 느낌은 불호로 작용할 듯하다. 러닝타임 내내 높게 쌓아온 긴장감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향도 있다. 반면 생각할 거리와 여운을 진하게 남겨준다는 점에서는 호.

지금 내가 보는 정보는 진짜일까, 조작된 가짜일까. 댓글부대는 실재할까. 영화 속 내용뿐 아니라 현실까지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그것이 곧 영화가 의도하는 바이기도 하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 아마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댓글부대' 관련 기사나 리뷰, 평점 등을 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 같다. 호평이든 혹평이든, 그대로 믿지 말고 궁금하다면 직접 보고 판단하시길.

한편 '댓글부대'는 오는 3월 27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사진=영화 '댓글부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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