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이솔 기자) 얼핏 흘려들을 수 있었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 선발 과정에 대해 '뼈 있는 답변'을 전했다.

5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펼쳐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6월 A매치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 선발에 대해 설명했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경기를 펼친다.

대표팀 명단에는 김승규-송범근-조현우(GK., 3인), 권경원-김주성-김진수-박지수-설영우-안현범-이기제(DF, 7인), 나상호-박용우-손준호-손흥민-원두재-이강인-이재성-홍현석-황인범-황의찬(MF, 10인), 오현규-조규성-황의조(FW, 3인)등 23인이 이름을 올렸다.

기자회견에서는 선수 선발 과정에 대해 황선홍-김은중호와의 조율, 변함 없는 3인의 스트라이커, 두 정우영의 미포함, 그리고 23인을 선발하기까지에 과정에 대해 묻는 질문들이 있었다.

가장 먼저 '두 정우영'의 선발에 대해서는 "(알 사드 소속) 정우영은 시즌 후 작은 수술이 예정되어 있는 관계로 선발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3월 28일 우루과이와의 친선전 도중 방향 전환 과정에서 무릎 부상으로 쓰러진 정우영은 전반 32분 손준호와 교체된 바 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소속 정우영에 대해서는 "이미 황선홍호에 승선되어 있다. 이러한 부분들은 황선홍-김은중 감독과 계속해서 커뮤니케이션 중이다. 필요한 상황이 오면 부르게 될 것이다"라며 합류 가능성을 열어 뒀다.

지난 3월 명단과 동일한 3인의 공격수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가진 잠재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득점으로 평가를 받기 마련인 스트라이커들이 맹활약하기를 진심을 다해 기원했고, 실제로 이 선수들이 잘 해냈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어 그는 "스트라이커로써 분명 득점하지 못하는 상황은 있지만, 부진한 상황을 극복하도록 돕는 것은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답변을 마쳤다.

23인의 선발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선수들을 고려했는지도 질문사항 중 하나였다. 이는 그간 전술적 아쉬움이 대두되던 클린스만 감독에게 '이미 구상된 전술 혹은 스쿼드'가 있는지를 묻는 날카로운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 또한 뼈 있는 답변을 전했다. 그는 "당연하다. 50-60명 수준의 너무 많은 선수들을 고려하지는 않았고, 30명 선에서 최종 후보들을 꾸렸다"라며 답변을 전했다.

이 답변을 듣는 순간 지난 2월 28일 클린스만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전한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의 답변이 떠올랐다.

당시 뮐러 위원장은 "61명의 1차 후보군, 23인의 2차 후보군을 검토했다"라며 "최종 5인 후보 중 클린스만 감독이 선발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확한 선임 기준과 이유 등을 명확히 전달하지는 못했고, 대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사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임명에는 본인의 영향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거론한 50-60명이라는 수치는 '그 때와는 같지 않다'라는 의도를 넌지시 드러내는 뼈 있는 답변이라고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황선홍호, 김은중호 등 각 연령별 대표팀에 위치한 선수들의 활약은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데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것이다. 남은 7개월간 선수들의 활약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며 아시안컵(카타르)을 준비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첫 공식대회인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첫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은 오는 2024년 1월 카타르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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