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이솔 기자) '어서 와요'

더샤이가 웨이보 게이밍에 찾아온 연패라는 재앙을 봉인했다. 물론 자신 대신 상대를 희생시킨 결과였다.

지난 13일 오후 6시 중국 상하이 훙차오 톈디 문화예술공연센터에서 펼쳐진 2023 LPL 스프링 9주 1일차 경기에서는 WBG가 OMG를, BLG가 TT를 각각 2-0으로 제압했다.

1경기에서는 경기 직전까지 '6위'였던 웨이보 게이밍(WBG)이 '4위' 오 마이 갓(OMG)을 잡아내는 업셋 아닌 업셋을 만들어낸 가운데, 유칼-호야의 썬더토크 게이밍(TT)은 2경기에서 신흥 라이벌 비리비리 게이밍(BLG)에게 압살당하며 완패했다.

'더샤이의 문단속

1경기에서 더샤이는 상대를 땅에 박아버리며 웨이보 게이밍에게 닥칠 뻔 했던 재앙을 막아냈다.

1세트의 결정적인 장면은 경기시간 18분 용 교전이었다. 더샤이(나르)가 상대 4명의 시선을 끈 사이, WBG의 나머지 선수들은 상대 탑 라이너 샨지(크산테)를 끊어냈다. 당연히 후속 교전은 수적우위에 있던 WBG의 승리였다.

더샤이는 20분 미드라인 공성에서도, 바론 교전에서도 상대의 주요 스킬들을 낭비시키는 시선 끌기로 팀의 바론 획득을 도왔다.

이어 상대의 마킹이 느슨해진 단 4분 뒤에는 상대 4명을 끌어당기는 더샤이의 '밥상 뒤집기(나르 R, 나르!)'로 라이트(제리)의 펜타킬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더샤이의 맹활약을 통해 순식간에 격차를 벌린 WBG는 34분 미드라인 교전에서 끝났다.

2세트에서도 더샤이의 활약은 이어졌다.

크산테를 고른 더샤이는 18분 미드 아랫부쉬 교전에서 최전선에 선 사이온을 엔토포 타격으로 끌어당기며 한타를 개시했다.

계속해서 어그로 핑퐁을 시도했고, 팀의 서포터 크리스프(레나타)의 긴급 구제를 받아 사망 이후 되살아나는 기적같은 어그로핑퐁으로 OMG의 한타 구도를 완전히 부쉈다. WBG는 결국 단 한명의 희생자 없이 상대 전원을 땅에 박아버리며 에이스를 만들어냈다.

이후부터는 '즐거운 게임'이 이어졌다. 샨지(사이온)에게 솔로킬을 당하기도, 크렘(빅토르)를 솔로킬하기도 한 더샤이는 28분 샨지에게 당한 솔로킬을 복수하며 즐거운 게임의 마무리를 알렸다. WBG는 30분 넥서스를 파괴하며 깔끔하게 승리했다.

'노드팬 소환술'

반면 2경기에서 펼쳐진 TT와 BLG의 경기는 압도적인 정글 차이 속에 마무리됐다.

분명 상체에 힘을 준 밴픽(제이스-바이-카시오페아)을 펼쳤고, 바텀에서도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바루스-애쉬로 조합을 꾸렸으나, 6레벨을 달성하지도 못한 변변한 CC기도 없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바텀으로 향하며 킨드레드-아펠리오스-레오나 조합에게 무너졌다.

특히 상대 미드라이너가 갈리오(야가오)였던 관계로, 글로벌 궁극기 활용을 방지하기 위해 갈리오를 적극적으로 노렸어야 했으나, 알 수 없는 '바텀 봐주기' 게임 속에 TT는 자멸하며 완패했다.

2세트도 다를 것은 없었다. 바텀 라인에서의 압도적인 열세에도 탑-미드 대신 게속해서 바텀을 찌른 베이촨(리신)은 단 하나의 오브젝트도 획득하지 못하며 갱킹에서도, 오브젝트에서도 완패했다.

보다 못한 호야-유칼이 따로 떨어진 상대를 습격하며 정글러의 역할을 대신했으나, 정글러 없는 4-5 경기를 이길 수 있을리 만무했다.

폼이 떨어지자 판단력도 흐려진 모습이 보였다. 아군 후안펑(제리)가 절반 이하의 체력으로 풀 컨디션의 엘크(아펠리오스)와 1-1로 대치하고 있었으나, 베이촨은 후안펑을 죽이려는 듯 후안펑 쪽으로 엘크를 차냈다. 결과적으로 본인도, 후안펑도 모두 사망했다.

자신의 폼이 좋지 않았다면, 밴 되지 않았던 사일러스, 마오카이 등의 정글러를 골라 팀을 보조하는 역할이라도 했어야 한다. 그러나 이날 베이촨이 선보인 리신은 흔히 아이언-브론즈 매드무비에서나 볼 수 있는 '우리 팀 정글' 그 자체였다.

이날 승리로 8승 5패에 오른 WBG와 BLG는 5위 공동 6위(세트 +7, +5)에 이름을 올렸으며, 패배한 OMG는 공동 6위(세트 +6), TT는 9위(7승 6패, 세트 -1)로 내려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