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법쩐'에서 법률기술자 '박준경' 역으로 분한 문채원
3년 만에 복귀...영화 '스포트라이트' 속 어른의 모습 참조하기도
"찝찝함 없는 복수에 만족...많은 고민의 흔적 보여"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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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정승민 인턴기자) 배우 문채원이 지난 11일 종영한 '법쩐'의 결말을 두고 찝찝함 없는 복수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3년 동안 휴식기를 가지고 '법쩐'으로 돌아온 문채원을 만났다.

SBS 금토 드라마 '법쩐'은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장사꾼' 은용(이선균)과 '법률기술자' 준경(문채원)의 통쾌한 복수극이다. 문채원은 극 중 정의로운 검사가 되고 싶었으나 '황기석'(박훈)의 음모에 휘말려 어머니를 잃게 된 후 복수를 다짐하는 '박준경' 역을 맡았다.

사진=SBS '법쩐'
사진=SBS '법쩐'

지난날 다수 작품에서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분한 바 있는 문채원은 '법쩐' 촬영 전에도 밝고 코믹한 영화를 찍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법쩐'에서 냉혹한 '박준경' 역을 맡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변신'에 대해 문채원은 "결국 사람들의 반응에 달렸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하나만 계속하면 재미 없이 지루할 수 있어 약간의 변화가 필요하다 생각한다"며 "사실 제가 그렇게 와일드해 보이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채원은 "준경은 건조하고 재미없는 성향의 모범생 같은 캐릭터지만 미움받을 수 없는 정의로운 사람"이라며 "이런 점을 생각해서 끝까지 일관성 있게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박준경'을 현실에서 볼 때도 멋있다고 할 정도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그는 "작가님께서 캐릭터 연구 당시 건조하면서도 생명력은 있어야 하는 준경을 원하셔서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연습하고 연구하다 보니 괜찮아진 것 같다"고 했다.

특히 미국 영화 '스포트라이트'(2016)를 인상 깊게 봤다는 문채원은 "그 영화 속에 나오는 어른들을 보면 자기 일을 묵묵히 책임감 있게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고 나도 저런 어른이 돼야겠다 생각했다"며 "박준경도 이렇게 나오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어 많이 참조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문채원은 '법쩐'을 통해 호흡을 맞춘 이선균에 대해 "뭘 해도 다 어울린다. 시청자로서 좋아했던 것들이 눈앞에서 펼쳐져 너무 좋았다"며 "좋아하는 배우와 함께 일하는 경험이 생겨 재밌고, 말과 장난이 많은 편이 아니어도 잘 챙겨주신다. 사람 냄새 많이 나는 배우"라고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법쩐'은 대체로 10% 내외 높은 시청률을 보여줬다. 많은 시청자가 '법쩐'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말에는 "옆에 좋은 사람 하나 있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며 "그리고 법쩐의 소재인 복수로 정의를 실현하는 이야기를 대중들이 많이 선호해서 많이 봐주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법쩐' 종영 전이었던 인터뷰 당시 문채원은 "아직 방송을 보지 못했지만 대본으로 봤던 결말은 만족했다. 진정한 복수는 가장 아끼는 돈과 권력을 잃게 하고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라며 "복수 뒤 마음이 편해져야 한다는 점까지 작가님이 의도하셨을 줄은 몰랐다. 찝찝함 없는 복수가 어려운 소재일 수 있는데 많은 고민의 흔적이 보였다"고 말했다.

어느덧 곧 데뷔 16주년을 맞는 문채원의 연기관에는 변화가 있었을까. 그는 "옛날에 스릴러같이 드라마틱한 작품을 좋아했는데, 감상 후 스트레스받기보다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이 좋아졌다"며 "연기할 때도 다 보고 난 뒤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을 선택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전했다.

끝으로 아직 '화양연화'가 오지 않았다는 문채원. 그는 "작품을 많이 하는 화려한 시기가 화양연화일 수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건 편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을 기준으로 한다면 지금까지 마음이 편안했던 시기가 없었던 것 같아서 앞으로 그 시기가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문채원의 복수극 SBS 금토 드라마 '법쩐'은 지난 11일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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