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욱일기는 행운의 상징' 궤변...
2022 카타르 월드컵서는 '日 패망의 상징'
타국에게는 '행운의 상징'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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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이솔 기자) 욱일기, 일본의 승전을 기원하는 상징이자, 일본군, 그리고 일본 자위대의 공식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단 한번도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던 일본 자위대와 마찬가지로, 일본에게 욱일기는 '패망의 상징'이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게 0-1로 패했다.

다만 관중석에서는 뜻밖의 장면이 펼쳐졌다. 자국의 승리를 기원하는 일본 서포터즈들의 욱일기가 등장한 것. 다행히 안전요원들이 출동해 이를 금세 제지했다.

일본 패망을 상징하는 '욱일기 응원' 덕분인지,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훌륭한 경기 내용에 더해 0-1 패배라는 훌륭한 경기 결과를 받아들었다.

일본 측은 "욱일기는 지배-전쟁이 아닌 '행운'을 상징한다"는 희대의 궤변을 늘어놓고 있으나, '전범기'라는 역사 이전에, 일본의 욱일기는 일본 패망의 상징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욱일기를 꺼내들었던 2차 세계대전이다. 최강대국 미국에 '까분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한, 과감한 도전을 시도했던 일본 제국은 히로시마 원폭으로 백기를 들었다.

욱일기의 상징인 '일본군'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비록 그 규모와 전력은 세계 최상위권으로 꼽히고 있으나, 아직까지 명목 상으로는 '준군사조직'(자위대)에 머무르고 있다.

스포츠에서도 멀리 볼 필요도 없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마주했던, '같은 처지'의 독일전에서는 욱일기를 꺼내들지 못했다. 이미 '전범기'라는 인식이 팽배한 욱일기에 대해 독일 국민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을까 두려웠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욱일기를 꺼내들지 못했던 독일전에서는 일본 대표팀이 독일을 2-1로 꺾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욱일기를 꺼내들자마자 일본 대표팀은 '반자이 돌격'이라도 하듯, 코스타리카 수비진에 머리를 박고 처참하게 쓰러졌다.

결과적으로, 일본이 욱일기를 꺼내들며 늘어놓았던 '행운의 상징'이라는 말은 일본이 아닌, 타국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말로 들릴 법 했다.

스페인과의 다음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전력 차가 예상되는 관계로 자국 대표팀의 패망을 기원하는, 상대에게는 '행운의 상징'인 일본 서포터즈의 욱일기가 등장할 가능성은 크다.

사견이지만 부디 일본의 '일부' 서포터즈들이 또 한번 욱일기를 꺼내들어 스페인전 패배는 물론, 전 세계로부터 '정신을 못 차렸다'는 눈칫밥을 먹길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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