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선수촌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 연합뉴스
진천선수촌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 연합뉴스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김민석(성남시청)이 검찰로 송치됐다.

충북 진천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민석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지난 24일 전했다.

빙속 간판으로 불리는 김민석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앞서 김민석은 대표팀 훈련 기간인 지난 7월 22일, 진천선수촌 내에서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보도블럭 경계석에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당일 오후 6시, 김민석을 비롯해 정재웅(성남시청), 정재원(의정부시청), 정선교(스포츠토토) 총 4명의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진수 감독의 승인으로 외부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도중 음주를 곁들였다. 

이어 약 2시간 뒤인 오후 8시 20분 경, 식사가 끝난 뒤 정재웅이 음주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 당시 정재웅이 운전한 사실은 김민석이 지난 24일 수정 제출한 경위서를 통해 확인됐다. 

숙소로 돌아온 선수들은 오후 9시 쇼트트랙 박지윤(의정부시청)의 생일파티 참석을 위해 진천선수촌 내 웰컴센터에 모였다. 이 때 운전대는 마찬가지로 음주상태의 김민석이 잡았다. 또한 모임을 마친 뒤 박지윤의 숙소 복귀 요청에 또 다시 김민석이 운전석에 앉았다. 보도블럭 경계석을 들이받는 사고는 이때 일어났다.

경찰은 선수촌 인근 식당 CCTV를 분석해 김민석의 음주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김민석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으로 추정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는 해당 사고에 대해 김민석에게 선수 자격정지 1년 6개월 징계를 내렸다. 함께 음주운전을 했던 정재웅은 선수 자격정지 1년, 음주운전을 방조한 정선교와 정재원은 각각 선수 자격정지 6개월과 2개월의 경징계를 받았다.

지난 2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나선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 연합뉴스
지난 2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나선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 연합뉴스

빙상연맹의 징계만 따져보면 김민석은 2024년 2월에 복귀가 가능하다. 따라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다만 형사처벌이 이뤄지면 문제가 달라진다.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에 따르면 음주운련 등 관련 행위로 도로교통법 제148조 2의 처벌을 받은 사람으로서 5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은 뒤 3년이 지나지 않았거나, 500만원 미만 벌금형을 받고 2년이 지나지 않으면 국가대표 활동이 불가하다.

또한 도로교통법상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0.08%)이면 '1년 이상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적용된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2% 이상인 경우 '2년 이상 5년 이하 징역이나 1천만원 이상 2천만원 이하 벌금'이 적용된다.

만일 김민석이 3년간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되면 일정을 고려했을 때 올림픽 출전이 어렵게 된다. 

한편, 함께 징계를 받은 정재원은 징계를 마치고 월드컵 파견선수 선발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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