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삼성생명, 구단 최초로 박신자컵 우승
유망주 대회 결승전서 우리은행에 80-51 완승
이해란, 드래프트 전체 1순위→국대 대형 신인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이해란이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이끌며 MVP를 차지했다. (사진=WKBL 제공)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이해란이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이끌며 MVP를 차지했다. (사진=WKBL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올해가 루키 시즌인 19세 이해란이 박신자컵 서머리그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3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2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결승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80-51로 완파했다.

2020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뒤 2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삼성생명은 이로써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박신자컵 정상에 등극,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1967년 세계선수권 준우승 주역인 박신자 여사의 이름을 따 2015년 창설된 박신자컵은 유망주 육성을 위해 각 팀의 비주전급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는 대회다.

올해는 6개 구단과 18세 이하 대표팀, 대학 선발팀, 케세이 라이프 등 9개 팀이 실력을 겨뤘다.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까지 노렸던 우리은행은 역대 구단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는 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6분 22초를 뛰며 18.3득점 7.0리바운드 3.0어시스트를 작성한 삼성생명의 이해란이 뽑혔다.

기자단 투표 14표 중 9표를 받아 MVP에 선정된 그는 상금 200만원을 받는다.

이해란은 이날도 14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광주 수피아여고 출신인 이해란은 지난해 9월 열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2021-2022 신입 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에 지명됐다.

이해란은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국가대표 예비명단에 포함됐고, 지난달 헝가리에서 열린 FIBA 19세 이하(U-19) 월드컵에도 출전해 활약했다. 

올해에는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월드컵 대비 국가대표에 선발됐지만 발 부상으로 하차하기도 했다.

신장이 큰 편임에도 스피드와 돌파 등이 두루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 기대주다.

삼성생명 박혜미는 16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WKBL 제공]
삼성생명 박혜미는 16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WKBL 제공]

이날 결승전에선 이해란과 함께 박혜미가 16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조수아가 19득점 8어시스트, 강유림이 15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삼성생명에 승리를 안겼다.

우리은행은 김은선이 20득점, 박다정이 12득점 10리바운드 등으로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삼성생명은 1쿼터부터 27-8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생명에선 박혜미와 이해란이 나란히 8점씩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리바운드에서도 13-3으로 우리은행을 압도했다.

2쿼터 들어 우리은행이 김은선을 중심으로 추격을 시작했으나 삼성생명이 37-23으로 두 자릿수 격차를 유지했다.

삼성생명은 3쿼터에서 다시 훌쩍 달아났다.

쿼터 후반 신이슬이 자유투 2개를 포함해 내리 4점을 올렸고, 이어 박혜미의 외곽포와 강유림의 자유투로 60-30까지 격차를 벌렸다.

외곽이 터지지 않아 애를 먹던 우리은행이 김은선과 나윤정의 3점 슛으로 힘을 내봤지만, 삼성생명은 쿼터 종료 2초 전 조수아의 깔끔한 3점포로 65-38을 만들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삼성생명은 4쿼터 득점에서도 15-13으로 앞서 완승을 따냈다.

앞서 열린 3위 결정전에선 청주 KB가 부산 BNK를 66-52로 꺾고 3위에 올랐다.

KB에선 엄서이가 23득점 16리바운드, 이윤미가 20득점을 올려 승리를 책임졌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대만 프로팀 케세이 라이프는 인천 신한은행을 86-67로 물리치고 5위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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