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8월 31일 펼쳐진 패닉 바이 모음

사진=첼시 공식 SNS, 사울 니게즈
사진=첼시 공식 SNS, 사울 니게즈

(MHN스포츠 이솔 기자) 우리 나라 말로는 '충동 구매'라고 할 수 있는 패닉바이는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다급해진 팀들이 비싼 가격으로 선수를 영입하는 행위를 말한다.

지난 2021년 8월 31일에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레알 마드리드)를 필두로 대니얼 제임스(리즈), 누노 멘데스(PSG)등 성공과 실패를 논할 만한 여러 이적들이 발생했다.

그러나 영입 클럽에게는 '실패'라는 단어가 모자란 돈 낭비를, 선수 본인에게는 역대 최악의 커리어를 보내게 만들었던 1년 전 '패닉 바이'의 주인공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지난 31일 이적의 실패사례 중 대표 선수는 사울 니게즈다. 사울 니게즈는 AT마드리드에서 400만 유로(54억원)의 임대료로 첼시행을 확정, 1270만 유로(170억원) 상당의 연봉을 수령하며 첼시의 스쿼드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게 웬걸, 사울 니게즈는 EPL의 속도에 전혀 적응하지 못한 채 첼시의 170억을 맛있게 가져가는 활약을 펼쳤다. 시즌 최종 기록은 26경기 1골 1도움.

사진=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사진=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또 한 명의 '맛있는' 패닉바이는 바르셀로나 출신 일라시(일라익스) 모리바다. 지난 2020-21시즌 바르셀로나에 혜성처럼 등장, 소속팀 바르셀로나와 연봉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다 이적 시장 마감일 하루 전 라이프치히로 합류했다.

야심차게 이적한 라이프치히에서는 전반기에만 단 6경기, 도합 100분 출전에 그치며 기적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옐로카드 하나를 수집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활약에 힘입어 그는 이적 6개월만에 발렌시아 임대를 떠나게 됐다. 발렌시아에서는 비교적 나은 18경기(1099분) 1도움 활약을 펼쳤으나, 바르셀로나에서 주목받던 그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라이프치히는 본인들이 선택한 모리바인만큼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와의 계약 기간은 아직 4년이나 남은 만큼, 그에게 투자한 이적료 1600만 유로(220억원)는 바르셀로나의 성공적 리빌딩을 위한 '구호 자원'이 됐다.

사진=니콜라 블라시치 공식 SNS, 웨스트햄 데뷔전
사진=니콜라 블라시치 공식 SNS, 웨스트햄 데뷔전

그러나 이들보다 더한 선수도 있었다. 카바빙가(2790만 파운드, 프랑스 매체 Si)와 큰 차이 없는 이적료를 기록한 웨스트햄의 니콜라 블라시치(2570만 파운드, 영국 매체 더선)다.

블라시치가 활약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21-22시즌 도합 31경기 1골 2도움, 웨스트햄에서의 첫 시즌임을 감안한다면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출전 시간이 문제였다. 그는 31경기에서 단 1331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으며, 이는 경기당 42.9분, 채 하프타임이 되지 않는 시간이었다. 그가 토리노에서 벌써 4경기 224분을 소화한 것을 감안하면, 웨스트햄에서의 활약이 얼마나 미미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시즌 전체로 볼 때, 별다른 부상도, 경쟁자(린가드 등)도, 리그 적응 필요성(17-18 에버턴)도 없었던 상황에서, 400억이라는 값비싼 가격을 주고 데려온 블라시치는 시즌 절반 이상을 '물주전자 당번'으로 활약, 팀원들의 활약을 가까이서 응원하는 데 그쳤다. 현재 그는 토리노FC 임대를 떠났다.

바로 오늘(한국시간 기준 9월 1일)까지 펼쳐지는 이적시장에서, 올해는 또 어떤 맛있는 패닉 바이의 역사가 탄생하게 될 지 지켜 보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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