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파행 등으로 매년 부정적 이슈 가득. 연맹 해체 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귀환해야

대학스포츠의 열정을 보고 싶다면, 연세대-고려대 정기전 관전 만 한 것이 없다. 그러나 대학야구연맹은 이러한 청춘들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일만 반복했다. 사진ⓒ김현희 기자
대학스포츠의 열정을 보고 싶다면, 연세대-고려대 정기전 관전 만 한 것이 없다. 그러나 대학야구연맹은 이러한 청춘들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는 일만 반복했다. 사진ⓒ김현희 기자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스포츠계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야구계만큼 내우외환이 가득했던 분야도 드물 것이다.

일부 선수들의 도덕적 헤이, 그로 인한 리그의 파행 운영, 그 모든 부정적인 이슈를 덮으려고 출전했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아예 노메달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중 입장이 전면 허용됐다고 해서 야구 붐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것은 욕심일지 모른다. 오히려 지금은 그러한 부정적인 이슈들을 감안해서라도 야구장을 찾아주는 팬들에 대해 큰 절을 해야 할 판이다.

이렇게 프로야구 ‘형님’들은 본인들이 지난 패널티를 안고 리그 정상화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야구, 아마추어 야구에 열중하고 있는 ‘아우’들은 선배들의 잘못된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적어도 본인들만큼은 그러한 부정적인 이슈를 생산해 내는 이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시도는 일부 그릇된 어른들에 의해 가려지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야구계의 재도약을 그리는 움직임에 테클을 건 단체가 다름 아닌 ‘대학야구연맹’이기 때문이다.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겠다던 대학야구연맹,
승부조작에 공금/세금유용, 비리인사 기용 등 ‘부실 3종세트’

대학야구연맹(이하 ‘연맹’)의 비리는 한 종합편성채널의 단독 보도를 통하여 세상에 공개됐다. 그런데, 이 보도가 나가자마자 ‘터질 것이 터졌다.’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익명을 전제로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 나선 한 인사는 “OO라는 사람, 사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협회’)에서도 제명됐던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연맹에 와 있더라. 기가 찰 노릇이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한 일이 쌓이다보니, 승부조작과 같은 큰일까지 벌어졌다는 것이 연맹의 본질을 아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특히, 일부 대학들을 중심으로 연맹을 탈퇴하고 다시 협회로 돌아가려는 움직임도 보인 바 있다. 이는 연맹에서 각 대학들로부터 받는 회비를 유용하여 고발당하는 등 운영 자체가 파행으로 갔기 때문이었다. 다만, 대학 스포츠를 총괄하는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기에 쉽게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대학야구연맹 홈페이지 화면. 일정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이 임시 홈페이지에서는 과연 이 단체가 대학야구를 대표할 수 있는지 회의적인 시각만 가득할 뿐이다. 사진=대학야구연맹 홈페이지 캡쳐
대학야구연맹 홈페이지 화면. 일정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이 임시 홈페이지에서는 과연 이 단체가 대학야구를 대표할 수 있는지 회의적인 시각만 가득할 뿐이다. 사진=대학야구연맹 홈페이지 캡쳐

문제는 연맹 안팎으로 1년 내내 부정적인 뉴스들만 쏟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에는 각 대학으로부터 수령한 회비를 유용하여 경찰 수사까지 받았다는 뉴스가 보도된 바 있고, 횡령으로 인한 비리가 드러나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는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연맹 내에서는 ‘제대로 일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 방치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검색창에 ‘대학야구연맹’으로 검색을 해 보면, 제대로 된 홈페이지 없이 임시 사이트만 등장하여 이 곳이 과연 대학야구를 대표하는 단체인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일부 인사들은 “차라리 잘 됐다.”라고 이야기한다. 무엇이 잘 되었는가? 여러 가지 비위 사실이 드러난 만큼, 이번 기회에 그러한 비리를 저지른 인사들을 모두 징계하고, 연맹을 해체하여 다시 협회로 복귀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그나마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소속으로 있는 것이 선수들 입장에서도 안전하다는 것이 그들의 이야기다.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겠다며 협회에서 독립하여 자신만만하게 출범했던 대학야구연맹. 이제는 선수들과 그들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심각하게 ‘연맹 해체’와 ‘협회로의 귀환’을 검토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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