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수 은퇴를 선언한 투수 이대은 사진=KT 위즈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야구 선수 은퇴를 선언한 투수 이대은 사진=KT 위즈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KT 위즈 투수 이대은의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에 KT 팬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이 당혹감과 아쉽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KT는 13일 "투수 이대은이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면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이대은에게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라고 알렸다.

이대은은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는 등 기대를 모았다. 비록 빅리그 데뷔에는 실패했지만 2015년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말린스와 계약을 맺고 9승을 올리는 등 준수한 성적을 바탕으로 야구 국가대표팀 승선해 프리미어12 대회에도 참가했다. 일본 리그와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이대은은 2018년 열린 드래프트서 KT가 1라운드 1순위로 지목해 KT 선수가 됐다.

2019년부터 KT에 합류한 이대은은 선발 투수로는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마무리 투수로 가능성을 보이는 듯했으나 2020시즌이 시작되자 연이어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 또다시 자리를 바꿨다.

2020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대은은 2021시즌 여름에 마운드로 돌아왔다. 중간계투로 꾸준히 출전하며 평균자책점 3점대를 기록,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올해도 1이닝 정도를 책임지는 중간 투수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급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다.

이대은은 "KBO에서 첫 시즌부터 지금까지 부상으로 팬들과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 개인적으로는 팀 우승에 보탬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앞으로도 보탬이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구단과 상의 끝에 야구 선수 인생을 마감하기로 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할 시기"라고 은퇴 뜻을 전했다.

이대은과 이별하게 된 KT는 투수 자원이 풍족한 편이라 투수진 운영 계획에 큰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렵사리 모셔 온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 선수를 3년 만에 떠나보내게 돼 '1라운드 잔혹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팬들도 조금 더 활약하지 못하고 예상보다 빠르게 마운드를 떠나는 이대은의 은퇴 선언에 아쉬움과 당혹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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