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장우진과 세계탁구 사상 첫 남자복식 은메달
임종훈 “세계 랭킹1위 판전둥과 대결하고 싶었는데…”
“항저우 이사안게임에서는 중국 선수 꺾고 메달 도전”

임종훈(왼쪽)과 장우진 조가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6일째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도가미 순스케-우다 유키야 조를 3-1(8-11 11-4 11-9 11-7)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임종훈(왼쪽)과 장우진 조가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6일째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도가미 순스케-우다 유키야 조를 3-1(8-11 11-4 11-9 11-7)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 선수들과 늘 대등한 경기를 펼쳐온 제가 '결과'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습니다. 단식에서 중국 선수를 꺾고 메달을 따내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세계탁구 복식 은메달 임종훈)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동행한 임용수 대한탁구협회 회장의 말 대로 "이번 세계선수권은 임종훈이 다 한 대회"나 마찬가지 였다.

임종훈(24·KGC인삼공사)의 스타탄생을 알린 대회였다. 그동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은메달), 2018 할름스타드 단체전 세계선수권(동메달)에서 입상한 경험이 있으나 메이저 대회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남자복식 은메달을 따내고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임종훈은 입상 소감으로 “복식 은메달 기분 좋죠. 하지만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판전둥(중국)과 부딪쳐보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큽니다.”라고 답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임종훈과 장우진(26·국군체육부대)이 합작한 남자복식 은메달 하나만 수확했다. 이 메달은 한국 남자 탁구가 복식에서 따낸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이다.

임종훈은 "첫 개인전 메달인데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계속 역전승을 거두는 등 어려운 경기가 많았기에 이번 메달은 의미가 더 크다"며 텍사스주 상징인 '론스타'를 본뜬 메달을 바라봤다.

임종훈은 남자단식에서는 한국 남자 선수 중 가장 높은 16강까지 올랐다가 준우승자 트룰스 모레가르드(스웨덴)에게 3-4로 역전패했다.

탁구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복식에서 첫 은메달을 따낸 임종훈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탁구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복식에서 첫 은메달을 따낸 임종훈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그에게 복식 입상의 기쁨보다 단식 탈락의 아쉬움이 더 크다고 했다.

세계랭킹 71위 임종훈은 강력한 메달 후보이자 대만 톱랭커인 6위 린윈루를 32강에서 4-3으로 제압했다.

그러나 모레가르드와의 16강전에서는 3-0으로 앞서다가 상대의 변칙 플레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졌다.

임종훈을 향해 라켓을 집어 던지거나 축구공을 차는 듯한 행동을 한 모레가르드의 비매너 플레이도 임종훈을 흔들었다.

임종훈은 "컨디션과 경기력을 봤을 때 충분히 결승에 올라 판전둥과 부딪쳐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모레가르드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다가 갑자기 흐름이 바뀌었다. 어느 순간부터 상대가 마음 놓고 공을 때리기 시작했고 주도권을 그냥 내주고 말았다"며 아쉬워했다.

모레가르드의 비매너 플레이에 대해서는 "만약 내가 이겼다면 탁구협회를 통해 국제탁구연맹(ITTF)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훈의 다음 목표는 이달 열릴 2022년도 대표선발전을 통과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메달을 따내는 것이다. 중국 홈에서 중국 선수를 꺾고 메달을 목에 걸고 싶어한다.

 "탁구 팬들의 높은 기대치를 잘 압니다. 단식에서 중국 선수를 꺾고 메달을 따내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한편, 장우진은 이상수(삼성생명),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함께 4~7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되는 월드테이블테니스(WTT)컵 파이널스 출전을 위해 휴스턴에서 싱가포르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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