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내구성' 빨간불, 에이전트 보라스 명성도 예전만 못해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김하성이 1600만 달러의 2026시즌 옵션을 거부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미국현지의 평가는 냉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 본인이 원하는 계약을 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지난 2월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연봉으로 1300만 달러를 그리고 선수본인이 수락할 경우 내년 시즌 연봉 16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선수옵션이 포함된 계약이었다.
정든 샌디에이고를 떠나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은 지난 가을에 당한 어깨부상 때문에 올 7월이 되서야 겨우 필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바뀐 환경과 오랜 시간 실전경험이 없는 탓에 새 리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는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24경기에서 타율 0.214, 2홈런 5타점에 그쳤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고작 0.612로 부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뛰는 동안 부상자 명단에 3번이나 들락거릴 정도로 허리와 종아리 등 다양하게 아팠다. 내구성에 대한 의심이 생길 정도였다.
부진과 부상에 실망한 탬파베이는 결국 시즌 중 김하성을 애틀랜타로 트레이드 했다. 이후 김하성은 총 24경기에 나와 타율 0.253,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그러나 탬파베이 시절보다 좋아졌을 뿐 내세울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올 시즌 총 48경기에 출전한 김하성은 타율 0.234, 5홈런 17타점 OPS 0.649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내년 시즌 선수옵션 1600만 달러를 실행할 것으로 보이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김하성은 호기롭게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이 결정이 선수본인의 판단인지 아니면 에이전트 측의 권유였는지는 알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선수의 바람과 달리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는 것. 연평균 1600만 달러의 계약도 힘들어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 ‘베터리파워’나 ‘야드베이커’ 같은 온라인 매체는 김하성에 대해 “2023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을 만큼 김하성의 수비력과 포지션 유연성이 좋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들은 또 “올 겨울 유격수 시장에 쓸만한 매물이 많지 않다는 점”을 김하성 계약에 유리한 배경으로 손꼽았다.
반면, AP 뉴스 등 미국 주류언론은 “김하성이 지난해 어깨수술을 받았고, 올해는 어깨, 허리, 종아리 등 잇단 부상으로 인해 출전경기수가 매우 적었다”며 “실제로 김하성의 2025년은 ‘손실시즌(Lost-season)’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회복 여부가 주요 리스크로 지적될 만큼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매체는 이어 “김하성의 건강과 나이(30대 진입) 변수 등을 고려할 때 4년 이상의 장기계약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2년 또는 최장 3년+옵션 형태가 현실적”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맺은 계약의 선수옵션을 거부하며 FA시장에 나오기 직전 에이전트를 스캇 보라스로 교체했다. 보라스는 현존하는 메이저리그 에이전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가 모든 선수에게 달콤한 계약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실패한 사례도 많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에는 FA 투수였던 조던 몽고메리가 보라스를 해고하며 그를 향해 악평을 내놓은 일이 있다. 몽고메리는 보스턴 원정경기 때 가진 보스턴 글로브 등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라스를 향해 “최악”이라는 표현까지 서슴치 않을 정도였다.
메이저리그 최고유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카를로스 코레아가 신체검사를 두 번씩이나 받으며 원계약이 파기되는 등 FA 시장에서 미아 위기에 몰렸던 것도 보라스의 작품이었다.
지난 20212년 시즌이 끝난 뒤 뉴욕 메츠의 1억 달러 거액계약 오퍼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다가 해가 바뀐 뒤에도 소속팀을 찾지 못했던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 또한 보라스가 에이전트였다. 선수와 에이전트 누구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했는지는 몰라도 이 또한 잘못된 판단으로 엄청난 금전적 손실을 입은 경우다.
내야수 마이크 무스타커스도 보라스의 실패한 계약으로 유명한 케이스다.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정상급 3루수로 성장한 그는 2017년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당시 소속팀 캔자스시티는 그에게 1년 1740만 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 하지만 무스타커스는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해가 바뀌고 스프링캠프가 시작되었는데도 보라스와 무스타커스가 원하는 계약은 등장하지 않았다. FA 시장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이들은 결국 2018년 3월 중순이 되서야 전 소속팀 캔자스시티와 1년 6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잘못된 판단과 호기로 무려 1090만 달러를 허공에 날린 셈이 됐다.
김하성이 보라스를 통해 달콤한 계약을 얻을지 아니면 앞서 언급된 선수들처럼 잘못된 계약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사진=©MHN DB, 탬파베이.애틀랜타.애리조나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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