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이한민 인턴기자)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향한 첫 걸음을 뗀다.
대표팀은 오는 8일과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와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체코와 두 차례 맞붙은 뒤 일본으로 이동해 오는 16~17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이어간다. 두 나라 모두 내년 WBC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이다.
이번 시리즈는 국제 경쟁력을 점검하고 전력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실전 무대다. 현재 세계랭킹은 일본 1위, 한국 4위, 체코 15위다.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대회 부진을 털고 반등을 노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으로 전성기를 열었지만 이후 하락세가 길었다. 2019 프리미어12 준우승, 2021 도쿄올림픽 노메달, 2023 WBC 1라운드 탈락이 그 흐름을 보여준다.
대표팀은 지난 2일 소집돼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정규시즌 성적, 국제 경험, 성장 잠재력을 종합해 34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곽빈(두산), 원태인(삼성), 문동주(한화) 등이 마운드를 책임지고, ‘괴물 신인’ 안현민(KT), 김영웅(삼성) 등이 새로운 주축으로 떠올랐다. 불펜진에서는 이호성(삼성), 이로운(SSG), 성영탁(KIA)이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영우(LG), 정우주(한화), 배찬승(삼성) 등 2025년 신인 3인방의 활약도 기대된다.
선수들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WBC 최종 엔트리(30명) 선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국시리즈를 마친 LG와 한화 소속 선수들도 지난 4일 합류해 7일까지 팀 훈련을 마친 뒤 체코전을 준비한다.

1차전 선발은 곽빈이 맡는다. 곽빈은 올 시즌 19경기에서 5승 7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지난해(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에 비해 부진했지만, 부상 복귀 후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류지현 감독은 “마지막 실전 등판 이후 시간이 지나 감각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선발 기용 이유를 설명했다.
실전 감각 점검이 주목적이지만, 류 감독이 올해 1월 부임 후 처음 지휘하는 공식 경기라는 점에서 승패에도 관심이 쏠린다.
체코는 세계랭킹 15위로 한국보다 한 수 아래지만, 올해 유럽선수권에서 사상 첫 3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23년 WBC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어 한국이 7-3으로 이겼다.
당시 체코 대표팀은 의사 출신 파벨 하딤 감독을 비롯해 소방관, 교사, 부동산업자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돼 화제를 모았다.
한국은 체코, 일본과의 네 차례 평가전에서 전승을 목표로 내년 WBC 반등의 닻을 올린다.
한국과 체코의 경기는 MBC와 SBS TV가 오는 8일과 9일 생중계한다.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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