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극의 귀환

(MHN 홍동희 선임기자) 제작비 상승과 본방 시청률 저하, OTT와의 무한 경쟁. 한때 드라마의 ‘황금 시간대’로 불렸던 수목극 슬롯은 이제 방송가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됐다. 드라마 편수가 반 토막 나고, 시청률 1%대의 고전이 이어지는 위기 속에서 수목극은 과연 부활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두 개의 다른 대답이 9월 24일, 같은 날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하나는 정치 권력의 심장부에서 펼쳐지는 MBN의 ‘퍼스트레이디’이고, 다른 하나는 최첨단 기술 범죄에 맞서는 Dramax·Wavve의 ‘단죄’다.

먼저 MBN에서 밤 10시 20분에 첫선을 보이는 ‘퍼스트레이디’는 전통적인 드라마 시청자층을 정조준한다. 대통령 당선 이후 취임까지 남은 67일간, 권력의 정점을 향해가는 부부를 둘러싼 욕망과 배신, 그리고 숨겨진 진실을 그린다. 배우 유진, 지현우, 이민영 등 대중에게 익숙하고 신뢰도 높은 배우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12부작 구성으로 정치 스릴러와 부부간의 심리극을 결합해, 권력 드라마와 가족 드라마를 선호하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 공개되는 ‘단죄’는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8부작으로 제작되어 Dramax 채널과 OTT 플랫폼 Wavve에서 동시 공개되는 이 작품은 ‘지금, 여기’의 범죄를 파고든다. 무명 배우였던 주인공이 딥페이크와 보이스피싱 범죄로 부모를 잃은 뒤, 거대 범죄 조직에 직접 잠입해 복수를 감행하는 이야기다. 배우 이주영이 주연을 맡아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하며, 사이버 범죄와 복수극이라는 장르적 쾌감을 무기로 ‘짧고 강렬한 콘텐츠’를 선호하는 젊은 시청자층을 공략한다.

다른 전략, 같은 목표: 수목극의 생존법
두 작품은 출발점부터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퍼스트레이디’가 정치와 인간관계라는 클래식한 소재를 12부작이라는 안정적인 호흡으로 풀어낸다면, ‘단죄’는 딥페이크라는 최신 소재를 8부작의 빠른 속도감으로 밀어붙인다. 타깃 시청자층 역시 각각 전통적인 TV 시청자와 OTT 네이티브 세대로 나뉜다.
하지만 목표는 같다. 바로 ‘위기의 수목극’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 이를 위해 두 작품은 공통적으로 ‘긴장감 높은 서사’와 ‘플랫폼 활용’이라는 키워드를 공유한다. 권력 암투든, 범죄 조직 소탕이든 시청자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강력한 서사를 중심으로, 본방 사수가 어려워진 시청 환경에 맞춰 각자의 플랫폼 전략(종편 vs 케이블+OTT)을 구사한다. 이는 현재 수목드라마가 처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다.

새로운 트렌드, 부활의 가능성을 엿보다
‘퍼스트레이디’와 ‘단죄’의 등장은 최근 수목드라마의 변화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과거 16부작의 획일적인 멜로나 가족극에서 벗어나, 8~12부작의 짧은 호흡 안에서 정치, 범죄, 기술 등 다양하고 전문적인 소재를 다루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는 본방 시청률이라는 낡은 지표를 넘어 스트리밍 시대의 화제성과 몰입도를 잡기 위한 전략적 진화다.
결국 두 드라마의 성공 여부는 각자의 전략을 얼마나 완성도 있게 구현하는가에 달려있다. ‘퍼스트 레이디’는 자칫 복잡하고 진부해질 수 있는 정치 드라마의 플롯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는지가, ‘단죄’는 기술 범죄라는 소재를 얼마나 현실감 있고 긴박하게 풀어내는지가 관건이다.

수목극 슬롯은 이제 단순한 편성 시간을 넘어, 새로운 이야기와 스타 파워 그리고 시청자의 기대를 시험하는 가장 치열한 전쟁터가 되었다. 과연 정치와 복수라는 다른 칼을 빼 든 두 작품이 침체된 수목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수목극의 귀환’이라는 희망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MBN,i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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