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장작만 넣고 끝났다. 그토록 불탔던 '대한축구협회 개혁'의 목소리는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지난 26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정몽규 회장이 1차 투표에서 총 유효투표 182표 중 156표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됐다.
이로써 지난 2013년부터 제52~54대 축구협회장을 지냈던 정 회장은 연임 성공으로 16년 동안의 장기 집권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에는 총 3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반(反) 정몽규 체제를 천명하고 나선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더불어 4연임에 도전한 정몽규 회장이다.
최종 당선된 정몽규 회장에 대한 여론은 최악을 달렸다. 정 회장은 당초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를 요구받은 상황이었다. 감사 결과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익금 실행,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 선임 개입 논란 등 27개 위반 사항이 드러난 탓이다.

그러나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가 정몽규 회장에 대한 질타를 이어나가는 것 외에 뚜렷한 경쟁력이 없다는 사실이 더 절망적이었다. 현장 지지도가 극렬히 낮은 두 후보는 단일화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국내 축구팬들은 정몽규 회장의 4연임만큼은 반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사실상 가능성이 없던 게임이었다. 반 정몽규를 천명한 두 후보는 지지층이 얇다는 것 외에도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신문선 후보는 '돈을 버는 협회'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걸었고, 허정무 후보는 '투명함과 공정함'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실천 가능성이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이를 보완할만한 재정적 기반이 두 사람에게는 거의 없었다. 정몽규 회장의 재력을 타파할만한 혁신적인 포인트와 신선함도 보이지 않았다. 신뢰감을 주지 못했던 후보들은 초라한 득표 수로 밀려났다.
정몽규 회장의 앞에 남은 것은 이제 문체부의 징계 문제다.

애시당초 문체부의 징계를 끌어낸 것은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으로 활약한 박주호의 폭로였다.
발단은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였다.
지난해 7월 8일, 박주호 전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캡틴 파추호'를 통해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을 상세히 폭로했다.
이 날은 축구협회가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공식 선임한다고 발표한 다음 날이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5개월간 두 명의 임시 감독 체제를 거치며 줄곧 공석이었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박 위원은 대중에 알려지지 않았던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내부 현황과 축구협회의 고질적 전횡 등을 상세히 꼬집었다.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의 사퇴 전까지 12번 가량의 회의를 거쳤으며, 협회 내부에서는 외인 감독보다 국내 감독을 훨씬 선호한다는 사실 등을 모두 폭로했다.
또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후 임시 감독 선임 이야기도 전해졌다. 박 위원은 당시 적법한 절차가 아닌 적당한 한국 감독 후보군(박항서, 홍명보, 황선홍)을 추려놓고 투표로 결정했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더불어 박 전 위원은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던 도중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 앉았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하며 충격 받은 모습을 보였다. 이 영상을 통해 박 전 위원은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박 위원의 이러한 초대형 폭로에 축구협회 측은 '내부고발자' 낙인을 찍고 거센 반박에 나서는 일도 벌어졌다.
그 외에도 이천수, 박지성, 이동국 등의 축구계 선배 소수가 박주호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국회에 국민청원이 올라갔고 여야 의원들은 감사 자리에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이사, 박주호, 박문성 해설위원 등을 증인으로 불렀다.
구정물 싸움이 된 축구협회의 자정을 가장 간절히 바란 사람들은 축구팬들이었다.
그러나 끝은 결국 정몽규 4연임이었다. 기꺼이 뽑힌 '축구계의 새 시대'는 없었다. 박주호가 국내 축구판에서 자신의 입지를 자처해서 좁히며 내밀었던 소신은 156표 앞에서 한 줌 재가 됐다.
한동안 소신을 가진 젊은 행정가가 축구협회에서 나올 수 없는 판이 된 것이다.

이를 두고 크게 좌절한 축구팬들은 다시 박주호 채널에 모여들었다. 한 팬은 "현실은 참담하다, 저는 항상 박주호님을 응원하겠다"는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팬은 "정몽규 회장이 썩어서 축구계가 이렇게 된 줄 알았는데 축구계가 썩어서 정몽규 회장이 나온 것"이라고 개탄의 목소리를 냈다.
투표 후 박문성 해설위원은 2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부분의 축구 관련 종사자들이 생계가 걸려있다"며 "정 회장에 반대되는 투표를 하면 이 바닥에서 먹고살기 힘들어진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정몽규 회장은 당선과 동시에 업무를 시작하며 임기는 오는 2029년 초 열리는 축구협회 정기총회까지다.
사진= MHN스포츠 DB, 연합뉴스, 캡틴 파추호 채널
추천 뉴스
- 1 얼마나 파였길래...판빙빙, 가슴 노출 파격 드레스 '시선 강탈' (MHN스포츠 김현숙 기자) 중국 배우 판빙빙이 파격적인 드레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판빙빙은 지난 13일부터 23일 개최된 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개막식에서 한쪽 어깨만 비대칭으로 노출된 단아한 백색의 드레스로 고풍스러운 미모를 뽐낸 그는 폐막식에서는 섹시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가슴 라인이 깊게 파인 파격적인 시스루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드레스 뒷부분은 길게 늘어지며 우아함을 더하기도 했다.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노르웨이 영화 '드림스'가 1등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이어 2등상인 은곰상은 심사위
- 2 효린, 노란 비키니에 시스루 핫팬츠...마닐라 워터밤 달궜다 (MHN스포츠 정에스더 기자) 그룹 씨스타 효린이 건강미 넘치는 몸매를 과시했다.효린은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Amazing night in Manila BAE"라는 글과 함께 공연 백스테이지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효린은 노란색 비키니가 훤히 드러난 흰색 망사 재질 핫팬츠에 노란색 시스루 상의로 섹시미 넘치는 패션을 완성했다.특히 특유의 건강미 넘치는 구릿빛 피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탄탄한 복근 위 타투 또한 힙한 매력을 더했다. 이에 팬들은 "너무 예쁘다" "사랑스럽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한편 효린은 지난 23
- 3 '한가인 저격 논란' 답변 거부한 이수지...경수진에 "사랑스러워" 응원 남겼다 (MHN스포츠 정에스더 기자) 코미디언 이수지가 배우 한가인을 저격했다는 의혹에 답변을 회피한 가운데, 배우 경수진의 영화를 응원했다.25일 이수지는 자신의 SNS에 영화 '백수아파트' 시사 인증샷을 올렸다.이와 더불어 "재미, 감동 다 잡고 경수진 님 사랑스러움까지. 저 또 볼 거예요"라는 글로 영화의 주연 배우 경수진에 대한 응원도 전했다.이수지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휴먼페이크다큐 자식이좋다 - 엄마라는 이름으로, 제이미맘 이소담 씨의 별난 하루'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해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은 이수지가 대치동 '도
- 4 강소휘, 웜업으로 시작 팀 승리 이끌다[mhn영상] (MHN스포츠 수원, 박태성 기자) 11일 수원시 수원체육관에서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 경기가 열렸다.한국도로공사가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을 3-1(30-32, 25-16, 26-24, 25-17)로 승리를 차지하며 10연승을 거뒀다.
- 5 대만도, 한국도 울었다...구준엽-故서희원, 첫 만남에 '꿀 뚝뚝' 구준엽과 故서희원의 재회 및 사별 스토리를 정리해보았다. 현지 네티즌들과 국내 네티즌들은 아직도 이들의 첫만남 영상에 댓글을 달으며 애도의 말을 올렸다.
- 6 노정의, 보호본능 넘어 걱정 일으키는 뼈말라 몸매 '가녀린 마녀'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배우 노정의가 11일 오전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채널A 새 토일드라마 ‘마녀’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노정의가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마녀'라고 불라는 여자 박미정을 연기하는 노정의는 "오래전부터 강풀 작가님의 웹툰을 사랑하는 팬이었어서 너무나 영광이다. 설렘이 크고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캐릭터에 대해 "스스로 세상과 단절해서 살아가는 역할이라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소통이 부족해 어떻게 하면 미정이의 외로움을 극대화 시키고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저와는 다른
- 7 카리나, 핑크 헤어 파격 변신...블랙 시스루로 완성한 치명적 '섹시美' (MHN스포츠 곽예진 인턴기자) 그룹 에스파(aespa) 카리나가 강렬한 핑크 헤어와 매혹적인 스타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11일 에스파 공식 SNS에 "PUSS PUSS with KARINA"라는 문구와 함께 여러 장의 화보 사진이 공개됐다. 패션 매거진 'PUSS PUSS'의 이번 화보에서 카리나는 붉은 색상의 배경으로 강렬한 핑크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며 파격적인 아우라를 발산했다. 그는 블랙 레이스 자수의 시스루 장갑과 타이트한 롱 슬리브리스 드레스를 착용하고, 매혹적인 눈빛과 스모키한 아이 메이크업으로 평소와는 다른 반전 매력
- 8 '故 최진실 딸' 최준희, 피는 못 속여...물려받은 재능폭발 '엄마가 보인다'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故 최진실 딸 인플루언서 최준희가 서울패션위크에서 타고난 끼를 자랑했다.최준희는 지난 6일과 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F/W 서울패션위크 ‘페노메논시퍼’, '데일리 미러' 컬렉션에 참석했다.남자친구와 함께 참석한 ‘페노메논시퍼’ 컬렉션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과감하게 어깨를 드러낸 파격 패션으로 블루카펫을 밟았다.추위 잊고 즐기는 포토타임엄마에게 물려받은 끼웃으면 엄마가 보인다엄마 똑닮은 비주얼, 끼가 넘치죠7일에는 '데일리 미러' 컬렉션에 가수로 활동중인 오빠 최환희(지
- 9 상위 1%의 이중생활? 선의의 경쟁, 이혜리의 반전 스틸컷 화제 드라마 선의의 경쟁 3회에서 이혜리가 연기하는 유제이의 충격적인 과거가 공개됐다. 완벽한 전교 1등인 줄만 알았던 그녀가 교회와 클럽을 넘나들며 보인 상반된 모습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 10 MZ 정수리샷 찰칵! 차은우, 모자도 가릴 수 없는 '잘생김' (MHN스포츠 이윤비 기자)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일상에서도 빛나는 미모를 뽐냈다.11일 차은우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하며 근황을 알렸다.볕이 잘 드는 창문을 등지고 앉은 차은우는 이날 목을 덮는 하이넥 코트에 베이지와 차콜 배색 모자를 착용했다.푹 눌러쓴 모자 위에 검은 뿔테 안경과 코스 유선 헤드셋을 더해 편안하면서도 트렌디한 캐주얼룩을 완성했다.또 다른 사진에서는 MZ 세대에서 유행하는 팔을 힘껏 들어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구도로 된 정수리샷을 선보였다.한편, 차은우는 지난 8일 자신의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