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잠실, 박연준 기자) '11안타+9사사구=2득점'

아쉬운 결과다. 특히 지난 시즌 팀 타격 부분 웬만한 성적에서 1위에 오르며 통합 우승까지 가져간 LG의 타선이 중요한 순간 터지지 않고 있다.

LG 트윈스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4시간 혈투, 연장 12회 승부 끝에 2-2 무승부로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선발 최원태를 비롯해 투수 7명, 삼성은 선발 원태인을 시작으로 투수 8명이 나왔지만 양 팀 모두 득점권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특히 LG의 경우에는 더욱 뼈 아프다. 이날 LG는 11안타와 사사구 9개를 얻었음에도 2득점 밖에 하지 못했다. 5안타 8사사구의 삼성(잔루 11개) 도 아쉬웠지만, 두 자릿수 안타를 올렸음에도 많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은 LG에 더욱 타격이 컸다. 또 LG는 잔루가 무려 15개에 달했다.

가장 아쉬움이 남은 건 마지막 12회 공격이었다. LG는 1사 후 오지환이 삼성 최하늘을 상대로 우전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구본혁 타석 때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또 구본혁마저 볼넷 출루하면서, 안타 하나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기회는 살려지지 않았다. 오히려 LG가 기회 무산을 자초했다. 이어진 박동원의 타석에서 오지환이 갑작스레 런다운에 걸렸고, 결국 태그 아웃되면서 1사 1, 2루 찬스는 단숨에 2사 2루로 분위기가 꺾였다. 이어 박동원은 볼넷 출루했으나, 마지막 문성주가 9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아서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LG는 또 12회 외에도 이날 경기 후반 꾸준히 득점권에 주자를 차곡차곡 모았었다. 다만 이 역시 후속 타자들의 안타 불발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으나, 삼성보다 LG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그런 경기였다.

특히 지난 시즌 득점권 출루율(0.390)로 리그 전체 1위였던 LG는 올 시즌 초반 출루율(0.407) 리그 전체 4위에 랭크, 지난 시즌 팀 장타율도 0.421로 전체 1위였으나, 올 시즌 0.364로 7위에 머물고 있다. 수치 상으로는 지난 시즌에 비해 나은 결과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시즌 초반 산출로 인해 폭이 클 뿐, 전체적으로 봤을 때 타선이 침묵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LG는 올 시즌 '왕조 구축'과 함께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린다. 특히 염경엽 감독은 '선발 야구'를 중요시하며 선발진의 많은 투구를 가져오게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선발 야구를 펼치려면 타선의 도움이 필요하다. LG로선 하루빨리 타자들이 제 컨디션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이날 2회 주루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한 류지혁은 병원 재검사를 예정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류지혁이 부상 직후 병원에서 진행한 MRI 검사에서 왼쪽 어깨 관절와순 손상 의심 소견을 받았다"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28일 어깨 전문 병원에서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삼성 강민호는 통산 2237번째 경기에 출전, 박용택 현 KBS 야구 해설위원이 보유한 KBO리그 통산 최다 경기 출장 타이기록을 이루었다. 만약 28일 경기에도 강민호가 나선다면, 그는 KBO리그 역사를 다시 쓰게 된다.

한편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삼성의 3차전 맞대결 선발투수로 LG는 손주영을, 삼성은 이승민을 출격시킨다. 

 

사진=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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