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팀에 치중된 기울어진 판을 잡지 못하면 공멸할 것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현재의 무통은 큰 문제

제공ㅣ민훈기 해설위원
제공ㅣ민훈기 해설위원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출범 40번째 시즌을 맞은 KBO 리그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놓여있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KBO 구단 모자를 쓴 어린아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여러 논란에 겹쳐 팬들의 사랑마저 시들고 있다. MHN스포츠는 한국 야구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야구계 원로부터 현직 KBO 리그 선수까지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다.

 

[일어나라 한국야구⑤] 야구 해설위원 민훈기

야구 기자, 해설을  맡으며 27년 동안 제일 가까운 곳에서 KBO리그를 지켜본 민훈기 해설위원은 "팬들에게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게 정말 중요한데 쉽지 않은 문제이다. 각 구단과 KBO 사무국 운영을 투명하게 하고, 팬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한 장기적인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KBO리그는 리그 중단에 대한 이사회 결정 과정에서 공정함을 잃고 특정구단에 끌려다닌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지난 2일 이사회 회의록을 검토한 문체부는 법령이나 정관위반은 없는 것으로 보아 KBO에 추가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했다. 다만 리그 중단에 의한 사회적인 물의가 일어난 부분에 대해서 문체부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KBO에 경고를 한 바 있다.

민 위원은 "상식적인 절차를 거치는 발전적인 변화와 팬들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KBO의 실질적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이어 "경기력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팀 간 균형 발전도 아주 중요하다. 수도권에 치중된 기울어진 판을 잡지 못하면 공멸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특히 올 시즌 더블헤더 일정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일명 '지옥의 5주 연속 더블헤더' 일정으로 선수들이 무리한 이동량으로 인해 체력과 개인 루틴 등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 선수에게 영향이 가다 보니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고,  100% 기량을 펼치지 못하면서 팬들에게 전해지는 재미 역시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민 위원은 "KBO 운영과 많은 제도 등이 수도권 팀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모두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꼭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현재의 무통은 큰 문제

또한 민 위원은 "매년 해도 시원치 않은 2차 드래프트 폐지는 KBO리그의 미래에 치명적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KBO는 2차 드래프트를 폐지하고 퓨처스 FA 제도를 대안책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해당하는 14명의 선수 중 3명이신청을 했다.  

선수에게 보장도 없고 방출과 다름없어, 겉보기만 좋아 보이는 제도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했다. 

민 위원은 "2차 드래프트 부활과 함께 선수들의 체력에 치명타인 2연전 제도는 반드시 바로 잡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현재의 무통은 큰 문제이다. 정지택 총재와 KBO 사무국이 개혁적인 제도와함께 비즈니스 모드 확립 등을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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