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터밀란 공식 홈페이지
사진=인터밀란 공식 홈페이지

(MHN스포츠 이솔 기자) 안토니오 콘테(52) 감독의 그림자를 벗어난 인터밀란이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지난 25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의 산 시로에서 치러진 UEFA 챔피언스리그 (UCL) 조별 리그 5라운드에서는 인터 밀란이 샤흐타르를 2-0으로 꺾고 16강을 확정했다.

경기에서는 이번 시즌 AS로마에서 인터 밀란으로 옷을 갈아입은 '보스니아 폭격기' 에딘 제코(35)가 원맨쇼를 펼쳤다.

이날 선발출장한 에딘 제코는 후반 16분 상대 진영에서 박스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공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첫 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22분에는 좌측 미드필더 이반 페리시치(32)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며 단 6분만에 두 번째 골을 폭격했다.

이번 승리로 D조 3위 FC셰리프(승점 6)에 4점 앞선 2위 인터밀란(승점 10)은 남은 경기결과와 관계 없이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사진=AS로마, 조세 무리뉴
사진=AS로마, 주제 무리뉴

이는 무려 10년 만의 일이다. 전설적인 감독, 주제 무리뉴(58)의 트레블 이후 점차 하향세를 겪던 인터 밀란은 11/12시즌 16강에서 마르세유에게 원정 다득점으로 패한 것을 끝으로 UCL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18/19시즌부터 시작된 콘테 체제 하에서도 조별 리그에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첫 시즌에는 바르셀로나-토트넘에게, 19/20시즌에는 바르셀로나-도르트문트에게, 그리고 20/21시즌에는 레알 마드리드와 묀헨글라트바흐에게 각각 16강 티켓을 내줬다.

그러나 인터밀란은 이번 시즌 콘테 감독 체제를 벗어나자마자 일찌감치 챔피언스리그 16강을 확정지었다.

사진=인터밀란 공식 홈페이지, 세리에A 우승 축하 세레머니를 바라보는 안토니오 콘테
사진=인터밀란 공식 홈페이지, 세리에A 우승 축하 세레머니를 바라보는 안토니오 콘테

한편, 현재 토트넘에 속한 콘테 감독은 지난 22일 "UCL을 위해 싸우고 싶다"라는 포부를 펼친 바 있다.

그러나 토트넘은 UEFA 컨퍼런스리그에서 지난 2012년 새로 창단된 'NS 무라(슬로베니아)'에게 패배하며 UECL에서조차 다음 라운드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콘테의 영향력을 벗어나자마자 거짓말같이 10년만에 역사를 쓴 인터밀란. 이번 시즌 그들의 종착역은 어디가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터밀란은 오는 12월 8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UCL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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