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축구협회/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이강인

(MHN스포츠 김도곤 기자) 이강인(20, 마요르카)이 다시 한 번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27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 4차전에 나설 27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등 기존 해외파 선수들이 예상대로 승선했고, 조현우(울산), 권창훈(수원), 권경원(성남) 등 선발이 예상된 K리그 선수들도 이변 없이 승선했다. 

특이한 점은 골키퍼 송범근(전북) 발탁과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백승호(전북) 발탁이다. 또 하나는 이강인이 지난 1, 2차전 소집에 이어 이번에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번 시즌 출전 기회를 늘리기 위해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로 이적한 이강인은 조금씩 팀에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아직 확고한 주전은 아니지만 라리가 최강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환상적인 득점을 터뜨리는 등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강인의 이름은 없었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이강인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선수들이 있고, 이 선수들은 다른 포지션도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즉 공격형 미드필드에 한정된 이강인 대신 여러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들을 우선 선발하다보니 제외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드에 섰을 때 자신의 능력을 가장 높게 보여준다. 반대로 피지컬이 부족하고 주력이 느려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고, 자연히 수비 부담이 큰 수비형 미드필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에는 적합하지 않다. 즉 벤투 감독의 말대로 한정된 자리에서 제 역할이 가능한 이강인을 이란 원정을 치르는 경기가 포함된 이번 최종예선에서 기용하기에는 아쉬운 구석이 있다. 원정이 포함된 2경기에서 한 자리에서만 기용이 가능한 이강인보다 보다 많은 자리에서 뛸 수 있는 미드필더 선발이 합리적이라는 계산이다.

실제로 이번에 선발된 선수 중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선수는 이재성, 권창훈 등이 있고, 때에 따라 황인범도 가능하다. 단 황인범은 벤투 감독이 줄곧 공격형 미드필더 밑에 위치한 자리에 기용하고 있고, 선수 기용 변화가 많지 않은 벤투 감독 특성상 이번에도 공격형 미드필더 밑에서 뛰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기조라면 이강인은 앞으로도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선수 선발, 뺐던 선수를 다시 선발하는데 꽤나 폐쇄적인 성향이 강한 벤투 감독 특성상 앞으로 이강인이 어떤 변화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감독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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