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방역 당국 지침 어기고 지인들과 술자리 벌여

-학교폭력 역시 잊히지 않은 안우진의 사건

-야구선수이기 전에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유소년 선수들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지난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5.2이닝 4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을 수확했다.

이날 경기에서 수훈선수로 선정된 안우진은 인터뷰 룸에서 “승리 소감을 말씀드리기 전에, 프로야구 선수로서 잘못된 행동을 해서 반성하고 있다. 팀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이어 “실망 많이 시켜드려서 죄송하다. 항상 팀원들이나 팬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초 안우진은 수원 원정 경기에서 숙소를 무단이탈해 서울로 이동, 한 호텔 방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며 당시 방역 당국의 지침인 '수도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위반하여 KBO로부터 36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고, 구단 자체로 벌금 500만 원 징계를 받았다. 당시 거짓 진술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이기도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의 징계 기간 당시, 징계가 끝난 뒤에도 잔여 시즌에 안우진을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공언했다.

하지만 팀 성적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자 갑자기 말을 바꾸며 안우진을 마운드에 복귀시켰다.

사진= 고개숙이는 안우진. 연합뉴스
사진= 고개숙이는 안우진. 연합뉴스

또한, 안우진에게는 가장 큰 문제인 고교 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로 징계를 받은 과거가 있어 야구팬의 분노와 비난은 더욱 컸다.

학교폭력은 아마추어 스포츠계에서 뿌리를 뽑아야 하는 문제이며 드래프트 참가 신청제도, 생활기록부 제출과 같은 제도가 마련된 이유도 안우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현재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어린 유소년 선수들은 안우진을 보며 어떤 것들을 배우게 될까.

“야구로 보답하겠다”라는 안우진의 말이 인성과 관계없이 야구만 잘하면 모든 잘못들을 덮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전해지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야구선수이기 전에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더라도 등판 결과나 내용보다 선수가 진심 어린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치는 모습을 더 중요시 생각하는 것이 진정한 야구선수라는 것을 유소년 선수들에게 전해주어야 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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