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MHN 스포츠 박연준 기자) 수비의 가치를 증명 할 수 있는 지표 WAA with ADJ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 2021 KBO리그 1.088로 압도적 1위(2위 같은 팀 김민성 0.698)를 달리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LG트윈스 오지환.

현재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격수이지만, 그 자리까지 올라오기까지 오지환이 겪은 고난과 시련들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오지환이 국가대표로 뽑혔을 때다. 오지환은 2015, 2016시즌 키움 김하성(현 샌디에이고)에 이어 공격지표 및 수비 지표에서 2위 유격수였기에 괜찮은 성적을 유지했지만, 아시안게임을 앞둔 2017시즌에서 경쟁자인 김선빈, 김하성, 김재호보다 부진한 성적을 보여주며 여러 매체에서 오지환의 국가대표 선발에 대해 ‘병역특례만을 위한 국가대표’라며 비난했었다.

사진= 쇼호스트 김영은 SNS
사진= 쇼호스트 김영은 SNS

오지환의 아내 김영은 씨는 지난달 30일 개인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당시 남편이 논란의 중심이 자신인 것을 인지하여 선수들에게 스스로 다가가지 못했다”라며 “남편이 가장 힘들어했을 때”라며 당시 오지환의 심정을 대신하여 말했다.

오지환은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난 후에도 여러 팬이 SNS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오지환과 가족들에게 도가 넘는 악성 메시지을 받으며 시달리게 되었고, 국정감사에서 오지환의 선발에 대해 병역특례를 지적하는 등 혼자서 겪어 낼 수 없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오지환은 좌절하지 않았다. 2020년 WAR 4.43 유격수 2위, 3할의 타율로 개인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결과,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0.923의 높은 OPS(출루율+장타율)와 두 차례 맞붙은 이스라엘 전에서 모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대표팀 대표팀의 승리에 이바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오지환
사진=연합뉴스, 오지환

특히 이스라엘 전 경기에서 손등에 사구를 맞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파울을 선언한 주심에게 아파할 새도 없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는 모습을 보이며 많은 팬은 그의 모습에서 간절함을 느껴 감동했고, 이번 올림픽에서 오지환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오지환은 좋은 모습을 보인 올림픽 성적을 이어나가 후반기가 시작된 KBO리그에서 개인 통산 2,000루타를 달성하는 등 LG의 파죽지세 5연승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제는 오지환은 더는 성적으로 비난받아서는 안 되는 선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오지환이 팬들에게 역시 따듯한 응원의 말과 격려만 받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격수의 자리를 앞으로도 지켜나가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