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제작발표회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서 개최
오는 9일 넷플릭스서 공개

사진=사냥개들 출연진 박성웅, 우도환, 이상이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사진=사냥개들 출연진 박성웅, 우도환, 이상이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수없이 공개 일정이 연기됐던 '사냥개들'이 '노력의 아이콘' 우도환-이상이와 '악역의 아이콘' 박성웅을 품고 마침내 대중 곁으로 다가간다.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나루 볼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우도환, 이상이, 박성웅, 김주환 감독이 참석했으며,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정찬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청년경찰' '사자' '멍뭉이' 등 다수 작품을 선보였던 김주환 감독은 '사냥개들'을 통해 첫 시리즈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평소 정찬 작가님 웹툰을 재밌게 보고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배경으로 소시민의 아픔을 담으면서 저희가 펼칠 수 있는 액션을 더하면, 많은 분들이 경제적으로 고통을 겪을 때 공감하고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마침 당시 불법 사채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시기였기 때문에 접점이 많아서 희망과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원작 웹툰에서는 '유도'를 다루고 있는 것과 다르게 넷플릭스 '사냥개들'은 '복싱'이라는 소재를 도입했다. 이에 대해 김주환 감독은 "유도 액션 장면은 촬영하기가 너무 어렵다. 한 번에 무언가를 박살 낼 수 있는 유도만의 액션 쾌감은 있지만, 이를 촬영하면서 배우의 몸이 넘어갈 때마다 부상의 염려도 크다"며 "위험 부담이 큰 유도 대신 복싱이라는 액션 소재도 젊은이들의 액션 시퀀스를 멋있게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특히 '사냥개들'은 차현주 역으로 출연한 김새론의 음주운전 논란이 불거지면서 수차례 공개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앞서 김새론은 지난해 5월 강남에서 음주운전으로 인근에 경제적 손실을 입혔고, 지난 4월 이 혐의로 벌금 2천만 원 형을 선고받았다. 결국 김새론 분량을 통편집하는 대신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사냥개들'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김주환 감독이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질문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막상 받고 나니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는 것 같다"며 "우선 김새론의 분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고,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시간을 들여서 작품을 완성했는데 이 노력들을 해하지 않으려면 이야기가 망가지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으로 김새론 분량을 최소화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사진=우도환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사진=우도환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극 중 우직하고 순수한 청년 복서 건우 역으로 분하는 우도환은 전작 '사자'에 이어 김주환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그는 "김주환 감독 작품이라면 대본도 보지 않고 무조건 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전역 6개월 전 감독님께서 메신저로 보냈다 라는 세 글자와 함께 대본을 보내주셨다"며 "평소 감독님에 대한 무한 신뢰가 있었고, 주환이 형이 24시간 내내 잘할 수 있다고 무한 가스라이팅을 해준 덕분에 건우 역할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역 전부터 '사냥개들'을 준비했다는 우도환은 "차기작으로 로맨스를 꿈꾸며 군 복무하고 있었는데 액션 작품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대본 받기 전에도 운동은 제 일상이었기 때문에 복무 중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다. 하지만 헬스로 만들어지는 근육보다 권투에 필요한 근육만 나오게끔 운동했고, 복싱 장면을 어떻게 해야 더 리얼하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며 섀도우 복싱도 많이 했다. 다만 부끄러워서 아무도 없는 연병장 끝에서 연습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런 그의 노력에 대해 김주환 감독은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군대에서도 연습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요즘 이렇게 작품에 헌신하는 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 고마웠다"며 "우도환 액션 보면서 용기와 희망을 얻기도 했다"고 했다.

그리고 '사냥개들'을 선택한 이유로 우도환은 "지금까지의 액션 시리즈와 다른 지점들에 많이 끌렸다. 복싱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을 해내야 했는데, 이게 영상화되면 어떻게 쾌감을 줄 수 있을지 상상하면서 도전하고 싶은 작품이었다"며 "건우는 지금까지 제가 해보지 못한 캐릭터였는데, 순수하고 어눌하면서도 뜨거운 복서의 심장을 가진 친구였다는 점도 끌렸었다"고 말했다.

사진=이상이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사진=이상이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이상이는 정 많고 겁 없는 청년 복서 우진 역을 맡았다. 그는 작품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냐는 물음에 "감독님 전작인 청년경찰을 너무 재밌게 봤는데, 대본 봤을 때 그때의 향이 나서 사냥개들도 너무 재밌을 것 같았다"며 "브로맨스도 좋았고, 액션도 너무 하고 싶었다. 특히 사냥개들은 다른 작품 대본에 비해서 액션 관련 지문이 디테일했는데, 이런 대본은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사냥개들을 위해 "살면서 이렇게까지 헬스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열심히 몸을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상이는 "갯마을 차차차(2021) 후반부터 사냥개들을 준비했는데, 그때부터 복싱도 배우고, 복서의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우도환은 증량이 목표였다면, 저는 날렵함이 부각되도록 몸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한번은 도환이가 밥을 먹자고 불렀는데, 알고 보니 나 혼자 산다 촬영이었던 적이 있다. 촬영이라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시간이 있어야 하기 마련인데, 저희는 나 혼자 산다 촬영 때처럼 사냥개들도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며 "정통 액션은 처음이었는데, 도환이가 촬영할 때 정말 많이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이상이의 활약에 대해 김주환 감독은 "우도환과 이상이가 나란히 섰을 때 같은 손을 사용하면 안 어울리는 게 있어서 왼손잡이로 바꿔줄 수 있겠느냐 부탁했는데 다행히 제 기대를 채워주셨다"며 "극 중 한 번 각성 기간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무시무시한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진=박성웅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사진=박성웅 ⓒ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두 사람에 이어 박성웅은 피도 눈물도 없는 악랄한 불법 사채업체 대표 명길 역으로 분했다. 캐릭터 소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박성웅이 맡은 명길은 악역 중 악역이다.

한때 박성웅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그의 사진으로 만들어진 모함 시리즈가 확산해 웃음을 안긴 적이 있다. 펜을 들고 사인해 주는 모습은 주사기를 들고 사람을 죽이는 것 같다고 하고, 팬에게 하이 파이브를 해주는 모습은 팬을 손바닥으로 때리는 것 같다며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이미지를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다는 박성웅은 명길 역으로 '사냥개들'에 합류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처음 사냥개들 제의가 들어왔을 때 제 배역이 명길이 아니었다. 그런데 대본을 보면 볼수록 자꾸 악역인 명길한테 마음이 가서 대본을 다 읽고 저는 명길 캐릭터가 더 나은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며 "명길의 행동이 실제로 하면 안 되는 행동들이다 보니 악역 연기하면서 쾌감도 풀고, 어떻게 하면 더 괴롭힐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평소 제가 가만히 있어도 악역처럼 보인다고 하셔서 분명 이번 악역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리고 박성웅은 본인이 맡은 배역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작품에서 악역을 할 때는 나쁜 사람으로 변한 과정 같은 전사를 만들었는데, 명길은 그냥 나쁜 놈"이라며 "제목이 사냥개들이지만 그냥 사냥개XX다. 카지노를 갖겠다는 자기 꿈을 위해서 물불 안 가리고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명길 역을 위해 외적으로 노력한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감독님과 이야기할 때 명길이 스타일리시 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명품들과 스포츠카를 매치했다"며 "항상 오른쪽으로 넘겼던 머리도 이번에는 왼쪽으로 넘겨보기도 하면서 비릿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 건달과 다름없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비즈니스맨으로 보이고 싶하는 그런 인물"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주환 감독은 "아직 K-액션이라는 슬로건을 대표할 만한 주자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사냥개들이 대표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관심을 독려했다.

한편,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은 오는 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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