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ports Soccer 공식 유튜브 채널, ge와의 인터뷰 중인 '엘케손' 
사진=Sports Soccer 공식 유튜브 채널, ge와의 인터뷰 중인 '엘케손' 

(MHN스포츠 이솔 기자) 중국어를 요청받은 '탈중국' 용병이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머쓱한 웃음으로 화제를 돌렸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바카리아시 알토스 다 글로리아에서 펼쳐진 브라질 리오 그란데 지방의 대회 '레코파 가우차'에서 그레미우가 글로리아를 5-0으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날 '탈중국' 용병 엘케손은 경기시간 7분 우측 측면을 돌파한 디에고 수자의 패스를 받아 정확한 슬라이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 팀의 5-0 대승을 도왔다.

경기 후 브라질 매체 'ge'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또 하나의 트로피를 획득하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 오늘 90분 풀타임을 뛸 수 있었지만, 욕심보다는 이번 주말(30일)에 맞이할 빌라노바전에 집중하려 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그를 당황스럽게 하는 질문이 이어졌다. 인터뷰어는 중국어로 "그레미우가 챔피언이다"라고 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를 들은 그는 마치 '기능 고장'이라도 난 듯, 머쓱한 웃음을 지은 채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색한 침묵'을 이어갔다.

잠시 후 침묵을 깬 그는 "사실 '챔피언'이라는 단어가 중국어로 뭔지 생각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많은 우승컵을 차지했지만 한 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 이를 잊고 있었다"라며 능청스러운 대답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비록 중국어는 잊었지만, 그의 인터뷰 스킬은 발군이었다.

그는 "이제 다시 그레미우에서 트로피를 획득해 '챔피언'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대답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한편, 그가 활약 중인 그레미우는 지난 2005년부터 근 17년간 브라질 세리에A에서 2위, 3위에 여러 번 오르며 우승권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받았으나 2020-21시즌 갑작스러운 17위를 기록, 세리에B(캄페오나투 가우초)로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엘케손의 합류 직전, 그레미우는 2021/22시즌 세리에 B에서 6위를 기록하며 승격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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