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NC전서 결정적인 찬스 날린 피터스
같은 10안타에도 패배한 롯데, 타선 점검 필요
4경기 6할의 4번 타자와 12타수 1안타의 5번타자

롯데자이언츠 이대호, 전준우, 피터스 [사진=연합뉴스]
롯데자이언츠 이대호, 전준우, 피터스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노만영 기자) 1할 타자를 굳이 중심타선에 배치할 이유가 있을까?

영화 '너는 내운명'으로 2005년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황정민은 '전설의 밥상' 수상 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다. 동료 배우와 스태프들이 차려준 밥상을 맛있게 먹기만 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롯데자이언츠 타선에는 맛있게 차려진 밥상을 걷어차는 타자가 있다.

롯데는 지난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의 주중 3차전에서 2-4로 패했다. 롯데 타선은 NC와 동일하게 10안타를 때려냈지만 결과는 달랐다. 특히 롯데의 외국인타자 피터스가 두번의 찬스를 날리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롯데는 1회말 공격 상황에서 선두타자 안치홍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전준우의 볼넷, 한동희의 안타로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이대호의 투수 앞 땅볼로 3루 주자 전준우가 런다운에 걸렸지만, 전준우가 홈과 3루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시간을 끄는 사이 한동희가 3루에 안착, 아웃카운트가 하나 올라갔지만 1, 3루 상황이 유지됐다.

하지만 5번 타자로 나선 피터스가 NC선발 신민혁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 찬스를 날렸다. 신민혁의 변화구에 시원하게 돌아간 배트는 뜨거웠던 사직구장을 차갑게 식혔다.

롯데자이언츠 외국인타자 DJ피터스 [사진=연합뉴스]

이후 추격 상황에서도 병살타로 또 한번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롯데는 1-4로 뒤진 8회 1아웃 2루에서 이대호가 NC 원종현을 상대로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사직구장은 이때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다음 타석에 들어선 피터스가 2볼 이후 낮은 공을 건드려 6-4-3 병살로 물러났다. 마지막 추격의 불씨였지만 순식간에 2개의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면서 이닝이 종료된 것이다.

피터스는 지난 3차전을 포함 NC와 주중시리즈에서 12타수 1안타에 그치며 부진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이 1할대(0.194)로 떨어지며 60만달러의 연봉을 무색케했다. 

그럼에도 래리 서튼 감독은 DJ 피터스를 5번타자로 기용하며 '믿음의 야구(?)'를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피터스는 롯데 타선의 응집력을 저해시키며 찬스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고 있다.이 때문에 최근 4경기서 6할2푼5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대호의 활약까지 묻히고 있는 실정이다. 

안타치고 나가는 이대호 [사진=연합뉴스]
안타치고 나가는 이대호 [사진=연합뉴스]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앞둔 가운데 서튼 감독이 이번에도 피터스에게 중책을 맡길지 13일 경기 라인업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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