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프레딧 브리온 '호야' 윤용호 선수 
ⓒMHN스포츠 프레딧 브리온 '호야' 윤용호 선수 

[MHN스포츠 이솔 기자]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라면 누구나 꿈꾸는 '꿈의 무대', LCK.

이번 시즌 처음 LCK에 합류한 프레딧 브리온은 1년차임에도 팬들을 놀라게 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LCK에서 5승 13패의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지난 2020년 솔로랭크 1위를 달성하며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 탑 라이너 '호야' 윤용호 선수는 이번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MHN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LCK 대한 소감과 차기 시즌에 대한 각오를 팬들에게 전했다.

취미가 직업으로, 이제는 어엿한 '프로'

"안녕하세요, 프레딧 브리온의 호야, 윤용호입니다. 이전 소속팀 '그리핀 이후' 1년만에 돌아온 LCK에서 팬분들을 다시 뵙게 되서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짧은 인삿말로 소감을 전한 그는 첫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어엿한 '프로'가 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2000년 8월 25일생, 만 20세의 윤용호 선수는 "돌아보니,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거나 학업을 이어가는 친구들 속에서 홀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더라고요. 한편으론 짜릿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일반적인 직장에서는 자신의 제품, 서비스를 사랑해주는 '고객'이 있듯, 예체능 계열에는 '자신' 그 자체를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다. 그는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매일매일 무언가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직장 생활을 설명했다.

팬과 함께 호흡하는 프로게이머, 그러나 그는 처음부터 팬 앞에 설 생각은 없었다. 

"중학교때 처음 리그오브레전드를 접했고, 하면 할 수록 실력이 늘며 게임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취미로 생각했었어요"

그의 터닝 포인트는 대학교 입학이었다. '배움'을 위해 입학한 대학교에서 '전공-교양'대신 '자유와 책임'이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대학교에 입학하며 처음으로 자취를 했습니다. 당시에도 뚜렷하게 프로가 되고자 하는 생각은 없었지만 학업 대신 게임에 집중하던 도중 챌린저를 달성했고 프로팀(그리핀)에서 제의를 받고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러나 이전 소속팀인 그리핀은 프랜차이즈 심사에 탈락하며 해체 수순을 거쳤다.

운용호 선수 또한 LCK에서 단 8세트에서 출전했지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신인이었지만 2부리그(CK)에서 퀸, 제이스, 모데카이저 등 공-수를 가리지 않는 챔피언으로 후반기 팀의 상승세를 이끌며 여러 팀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그는 왜 '프레딧 브리온(당시 하이프레시 블레이드)'을 선택했을까?

사진=프레딧 브리온
사진=프레딧 브리온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전 소속팀이 해체 수순을 거치며 다른 팀을 구하고 있었는데, 하이프레시 블레이드에서 가장 먼저 연락을 주셨고, ‘롤드컵 우승 청부사’ 최우범 감독님이라는 믿음직한 분을 만나며 마음이 움직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최우범 감독, '호야'가 본 그의 코칭 스타일은 '소크라테스'였다.

"감독님은 우리(팀원)들의 현재 위치를 잘 깨닫게 해 주세요. 단순히 그날 그날의 폼과 한 게임마다 달라지는 퍼포먼스에 취하거나 실망하지 않도록, 때로는 엄격하고 때로는 부드러운 조언으로 팀을 이끌고 계십니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격언이 떠오르는 설명이었다.

 

이번 시즌, 패배 원인은?

이번 시즌 5승 13패, 대대적인 리빌딩을 진행함과 동시에 CK에서 LCK로 직행한 팀의 성적 치고는 양호한 편이었다. 최우범 감독이 리빌딩을 단행했던 지난 2015년 'ABC-간손미 미드', '최악의 성적'으로 대변되는 삼성 갤럭시에서는 LCK는 물론, CK에서도 수 차례 패배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은 이후 '롤드컵 우승'이라는 꿈을 달성했다.

그러나 '호야'는 본인의 플레이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감독님-코치진의 조언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못하는 제 한계를 느꼈던 한 시즌"이라고 운을 뗀 호야는 특히 '팀을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을 자신의 약점으로 꼽았다.

'그거 먹고 탑와'로 대변되는 마린 장경환 선수, '탑 이겼어 오지마'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더샤이 강승록 선수처럼, 호야선수 또한 "다음 시즌에는 팀에게 상황을 만들어주고, 그에 따라 주도적으로 오더를 내리거나 팀과 합류해 연계 플레이를 하는 '천재 지휘자'로 거듭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위와 같은 약점을 보완해가며,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싶다"고 답했다. 다소 해석하기 어려운 대답이었지만 뒤이은 질문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시즌 상대해 본 선수들 중, 자신에게 가르침을 준 선수로 '칸' 김동하 선수를 을 꼽은 그는 "제가 상대한 칸 선수는 팀에게 상황을 만들어 주는 능력, 그리고 팀에게 필요한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 모두 정점에 올라있는 선수입니다. 정말 뚜렷한 색채를 가졌다고 말할 수 있어요"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무력의 칸, 칭기즈 칸 등 다양한 별명이 있지만, 호야 선수의 설명을 듣고 있으니 '칸'멜레온이라는 이미지가 떠올랐다. 어떤 상황에 처하던, 상황에 맞는 선택으로 어떤 색깔로든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색채가 차고 넘치는' 선수의 표본, 그것이 윤용호 선수가 바라는 '색채 넘치는 선수'가 아닐까?

하지만 윤용호 선수에게도 '색채'가 있다. 팬들의 애정어린 관심에서 탄생한 '무호야', '천재견' 등의 밈이 바로 그것. 그는 이전 인터뷰와 동일하게 "무호야-천재견 같은 밈은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가족들도 팬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라며 소감을 나타냈다. 

별명이 있으면 '놀림'이 있기 마련. 그는 "친구들이 가끔은 놀리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놀리는 친구들도 밈에 대해 재미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팬들의 성원에 다시금 감사를 표했다. 

'풀타임 주전'으로 이번 시즌 더욱이 프로 의식을 느끼게 된 윤용호 선수, 그에게 '배움'의 공간은 이제 대학이 아닌 LCK다. 언젠가는 그가 '우승 청부사' 최우범 감독과 함께 롤드컵의 중심에서 '무야호'를 외치며 친구들의 놀림을 놀라움으로 되받아치는 그 날이 오기를 응원해 본다.

 

☞ [이솔의 솔직토크] '10점 만점에...' 프레딧 브리온 '호야' 윤용호 ②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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