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사상 최초의 GS칼텍스 ‘트레블’ 우승의 주역
챔프전 MVP 러츠·이소영…정규리그는 비우승팀 김연경
포지션별 베스트 7에서도 김연경과 이소영에 밀려 탈락
21일 발표된 여자배구 국가대표 명단도 부상으로 제외

여자배구 GS칼텍스 ‘트레블’의 주역 강소휘가 챔피언결정전과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지 못한데 이어 포지션별 베스트7에도 탈락하는 불운을 겪었다. [사진=KOVO 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배구 GS칼텍스 ‘트레블’의 주역 강소휘가 챔피언결정전과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지 못한데 이어 포지션별 베스트7에도 탈락하는 불운을 겪었다. [사진=KOVO 한국배구연맹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강소휘는 세터가 제대로 공을 띄워주기만 하면 본인이 가진 기량을 100% 발휘하는 선수다”(차상현 GS칼텍스 감독)

강소휘는 현재도 최고의 선수이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큰 선수로 평가받는다. 당연히 김연경을 이을 여자배구 국가대표 주전 레프트로 꼽히고 있다.

그런 강소휘가 지난달 30일 끝난 챔피언결정전 이후 개인상에서는 ‘무관의 여왕’에 그쳐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특히 여자배구 사상 최초 트레블(한국배구연맹 KOVO컵 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의 주역중 유일하게 우승팀을 지킨 강소휘이기에 팬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더욱 크다.

강소휘는 메레타 러츠, 이소영와 함께 ‘필승 삼각편대’를 이뤄 GS칼텍스가 여자배구 사상 최초 트레블을 달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소영(27·KGC인삼공사)과 메레타 러츠(27)는 떠났지만, 강소휘(24)는 GS칼텍스에 남았다.

GS칼텍스는 이제 '강소휘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게 됐다.

GS칼텍스는 강소휘와 매 시즌 최대 5억원(연봉 3억5천만원·옵션 1억5천만원)에 3년(최대 15억원) 계약했다.

강소휘는 'GS칼텍스 프랜차이즈 스타의 길'을 걷고 있다.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강소휘는 그해 신인왕에 올랐다.

일찌감치 주전 레프트로 자리 잡은 그는 태극마크도 달았고, 2019-2020시즌 베스트7에도 오르며 V리그 최정상급 레프트로 인정받았다.

이소영의 이적과 러츠의 이탈로, 2021-2022시즌 강소휘의 역할은 더 커졌다.

강소휘는 "주포로 뛰던 선수들의 부재로 부담도, 책임감도 커졌다"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뭔가를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시즌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2021-2022시즌에도 강소휘는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꿈꾼다.

개인적인 욕심 하나도 있다. 강소휘는 아직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후위 공격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하지 못했다.

V리그 여자부 토종 선수 중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는 김연경, 황연주, 김희진, 이소영 등 4명뿐이다.

강소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해서 그 기분을 꼭 느껴보고 싶다"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빛과 그림자라고 했던가?

최고의 시즌을 보낸 강소휘는 팀의 영광에 비해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결과물들을 받아들었다.

다시 볼수 없는 모습들. 이소영과 메레타 러츠가 떠나면서 GS칼텍스는 '강소휘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게 됐다. [사진=KOVO 한국배구연맹 제공]
다시 볼수 없는 모습들. 이소영과 메레타 러츠가 떠나면서 GS칼텍스는 '강소휘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게 됐다. [사진=KOVO 한국배구연맹 제공]

■ 챔피언 결정전 우승 트레블 달성…MVP에는 러츠와 이소영

 GS칼텍스는 지난달 30일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여자 프로배구 사상 첫 트레블(3관왕) 역사를 썼다.

GS칼텍스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삼각편대 메레타 러츠, 강소휘, 이소영을 앞세워 처음으로 걸었다.

이날 GS칼텍스는 메레타 러츠(37점)-강소휘(15점)-이소영(12점)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5전 3승제 챔프전을 3연승으로 우승 축포를 쐈다.

GS칼텍스의 '삼각편대' 두 축인 러츠와 이소영은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에서 나란히 11표를 얻어 공동 MVP가 됐다.

마지막 한 날개인 강소휘가 8표, 김연경이 1표를 획득했다.

■ V리그 정규리그 MVP 김연경…강소휘 1표, 베스트7도 탈락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과 대한항공을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끈 레프트 정지석(26)이 정규리그 MVP의 영예를 안았다.

여자부 김연경이 정규리그 MVP에 오른 것은 13년 만이자 개인 통산 4번째다. 김연경은 국내 복귀 첫 시즌부터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며 최고의 스타임을 입증했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14표를 받아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고 여자 프로배구 사상 첫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GS칼텍스의 강력한 수상 후보 이소영(12표)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메레타 러츠(3표), 강소휘(1표), 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안나 라자레바(1표)가 뒤를 이었다.

여자부 비우승팀에서 정규리그 MVP가 나온 것은 프로배구 출범 원년인 2005년 당시 3위 팀인 현대건설 정대영(한국도로공사)에 이어 김연경이 역대 2번째다.

포지션별 베스트 7에는 김연경(흥국생명), 이소영(GS칼텍스, 이상 레프트), 디우프(KGC인삼공사, 라이트), 양효진(현대건설), 한송이(KGC인삼공사, 이상 센터), 안혜진(GS칼텍스, 세터), 임명옥(한국도로공사, 리베로)이 차지했다.

강소휘의 포지션인 레프트에 김연경과 이소영이 베스트7을 차지하며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무관에 그치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말았다.

강소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해서 그 기분을 꼭 느껴보고 싶다"고 개인적인 목표를 밝혔다. [사진=KOVO 한국배구연맹 제공]
강소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해서 그 기분을 꼭 느껴보고 싶다"고 개인적인 목표를 밝혔다. [사진=KOVO 한국배구연맹 제공]

■ '부상' 강소휘·임명옥·문명화,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서 제외

여자배구 국가대표 레프트 강소휘는 부상으로 2021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21일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 합류가 불가한 강소휘를 비롯해 센터 문명화(이상 GS칼텍스), 리베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 대신 리베로 한다혜(GS칼텍스), 센터 이다현(현대건설), 레프트 육서영(IBK 기업은행)이 투입된다고 전했다.

강소휘가 빠진 레프트에는 기존 김연경(흥국생명), 이소영(KGC인삼공사), 표승주, 김주향(이상 IBK기업은행) 등 4명에 교체 선수 육소영이 합류한다.

센터진에는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한송이, 박은진(이하 KGC인삼공사)과 함께, 문명화(GS칼텍스) 대신 이다현이 투입된다.

안혜진(GS칼텍스), 염혜선(KGC인삼공사), 김다인(현대건설)이 이끄는 세터진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김희진(IBK기업은행), 정지윤(현대건설)이 활약할 예정인 라이트는 그대로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오는 23일 소집된다. 소집 당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오는 5월 25일부터 6월 20일까지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다. 도쿄올림픽 전 손발을 맞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여자배구 최초의 ‘트레블’ 중심에서 ‘무관의 여왕’으로 씁쓸한 결과물을 받아든 강소휘가 자신의 소망대로 2021-2022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2연속 우승과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개인상들도 차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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