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두 경기 방어율 2.92 호투 이어가고 있지만 득점지원 없어 무승
김하성, 시범경기 이어 계속되는 타격부진...수비력 존재감 여전하지만 강속구 적응 필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좌),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우).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좌),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우).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MHN스포츠 김선기 기자]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가 개막한 뒤로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국내 리그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10일 현재 메이저리그 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의 기대에 가장 먼저 부응한 선수는 단연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 에이스 류현진(34) 선수였다.

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 사진=AP/연합뉴스 제공
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류현진은 지난 3월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단 3경기만 출장하면서 실전경기 등판을 자제했다.

토론토의 이러한 결정은 상대팀에게 류현진의 투구가 노출되는것 보다는 실전 감각만 유지한 채 본 시즌에 제 기량을 발휘하도록 하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지난 2일 열렸던 뉴욕 양키스와의 개막전에 이어 8일 텍사스 레인저스 경기까지 총 2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류현진은 내용면에서는 훌륭한 투구를 보였다.

2일 개막전에서 상대 팀 에이스 게릿 콜과의 승부에서 류현진은 5.1이닝을 던져 단 4개의 안타와 2실점만을 허용하고, 5개의 삼진을 양키스의 타선으로부터 얻어냈다.

그러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 역시 게릿 콜을 비롯한 양키스 투수진에 막혀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온 5회까지 1점만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결국 이날 선발 대전에서 양팀은 10회 연장전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3-2 블루제이스의 승리로 끝나며 두 선수 모두 다음번 승부를 기약하게 되었다.

류현진은 이후 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7이닝 2실점의 호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레인저스의 타선을 7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하나만을 허용하며 좋은 투구를 선보였지만 2회가 아쉬웠다.

2회 말 첫 타자 닉 솔락에게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몰린 실투로 솔로홈런을 허용하고 이어 1루수 게레로 주니어의 실책성 플레이에 주자를 출루시켜 이후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류현진의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블루제이스의 타선은 이날도 역시 류현진의 호투에 호응해 주지 못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8회에서야 마커스 세미엔의 솔로홈런으로 비로소 첫 득점을 기록했지만,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치면서 1-2로 패했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 패전투수로 기록됐지만 류현진은 연이어 호투를 보이며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류현진의 다음 로테이션은 12일 뉴욕 양키스와의 두 번째 3연전 첫 경기가 될 전망이다. 이날 뉴욕 양키스는 2일 류현진의 맞상대였던 게릿 콜을 등판시킬 것으로 예상되어 두 에이스 투수들의 맞대결을 다시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류현진은 가장 최근 등판일인 8일 기준 2경기에 선발등판해 12.1이닝 11피안타 2피홈런 4실점(4자책) 12탈삼진 1볼넷 방어율 2.92 WHIP(이닝 당 안타+볼넷 허용률) 0.97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10일 조 머스그로브의 팀 창단 첫 노히트 노런을 축하하고 있는 김하성.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10일 조 머스그로브의 팀 창단 첫 노히트 노런을 축하하고 있는 김하성.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25)은 아직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김하성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51번 타석에 들어서 안타 7개와 볼넷 9개를 거두며 타율 0.167과 출루율 0.314를 기록했다.

타율에 비해 높은 출루율에서 보이듯 김하성은 미국의 스트라이크존에 어느 정도 적응한 듯 보이지만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대한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하성은 개막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7경기에 출장해 19번 타석에 들어섰지만 3개의 안타만을 쳐내는데 머무르고 있다.

10일 경기 역시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8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들었지만 볼넷 하나를 얻어내며 자칫 부진이 장기화될까 염려가 이어지고 있다.

타격에서의 부진은 이어지고 있지만 그가 KBO리그에서 보였던 수비력은 바다 건너에서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볼넷 하나만을 적립하는데 그쳤던 이날 경기에서 파드리스의 투수 조 머스그로브가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창단 첫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4회 말 레인저스의 공격 때 머스그로브는 가운데 몰린 투구로 내야 강속타구를 맞았지만, 김하성의 침착한 수비로 타자를 잡아낼 수 있었다.

또한 9회말 2아웃 노히트 노런을 완성하는 마지막 카운트에서 김하성이 땅볼 타구를 실수 없이 마무리하며 창단 첫 노히트 노런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렇지만 파드리스의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어깨 부상으로 인해 당분간 주전 역할을 이어받게 된 김하성에게 부진한 타격 실력으로 인한 부정적인 시선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하성이 단순 백업 역할이 아닌 주전 경쟁을 꿰찰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속구에 대한 적응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김하성과 같은 해외리그 출신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150km/h 이상의 강속구를 쳐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이에 적응해야만 했다. 만일 김하성의 강속구 적응이 늦는다면 기존 주전선수인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와 함께 자칫 트리플A 리그로 강등될 위험이 도사린다. 이러한 김하성의 절박한 상황은 그의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정착에 팬들이 염원을 바라는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하성은 1일 개막전에 대타로 출장한 후로 20타석에 들어서 3안타 2볼넷 4삼진 1타점 1득점 타율 0.167 출루율 0.250을 기록 중인 가운데, 최근 두 경기에서 무안타로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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