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은 중국 1인자에게 분루…오유진은 中리허 꺾고 4강행

(MHN 엄민용 선임기자) ‘신산’ 이창호 9단이 삼성화재배 본선 점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이제 두 판만 이기면 ‘제주행’ 비행기 티켓을 끊는다.
22일 서울시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 4일 차 경기가 치러졌다. 11개의 일반조를 비롯해 여자조, 시니어조, U-20조, 월드조의 8강전이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은 한-중전에서는 9승17패, 한-일전에서는 5승0패, 한-대만전에서는 1승0패를 기록하는 등 모두 25명이 각 조 4강에 진출했다. 쟁쟁한 멤버들이 버티고 있는 중국은 30명이 4강에 진출했고, 일본은 U-20조에서만 1명이 살아남았다. 대만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전원 탈락했다.

4일 차 경기 중 바둑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은 한국 여자 랭킹 2위 최정 9단과 중국 여자 랭킹 1위 탕자원 6단의 대결에서는 최정 9단이 불운의 반집패를 당했다. 초·중반까지 열세에 놓여 있던 최정 9단은 후반 전투에서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마지막 공방전에서 실수를 범해 재역전을 허용했다. 한국 여자 바둑의 또 다른 강자 김채영 9단도 저우훙위 7단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이번 대회 본선 진출의 꿈을 접었다.


하지만 전날 한국 여자 랭킹 1위 김은지 9단을 꺾으며 한껏 기세가 오른 오유진 9단은 중국의 리허 5단을 제압하며 본선 무대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오유진 9단은 23일 저우훙위 7단과 결승행을 다툰다. 한국 여자 바둑의 중견 이민진 8단도 일본의 강자 후지사와 리나 7단을 꺾고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8단의 준결승전 상대는 탕자원 6단이다.

여자조 4강이 한·중 2:2로 판이 짜인 반면 시니어조에서는 4강 대진표가 한국 선수들로만 채워지면서 한국으로서는 일찌감치 본선행 티켓 1장을 확보했다. 4강 멤버는 이창호·목진석·안조영 9단과 김명완 8단이다.
이들 중 이창호 9단은 유창혁 9단을 따돌리며 2년 만에 본선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는 두 ‘바둑 전설’의 151번째 공식 대결로, 이창호 9단은 유창혁 9단에게 100승째를 거뒀다. 30회째를 맞는 삼성화재배의 유일한 3연속 우승자인 이창호 9단은 비록 나이가 들어 우승을 넘보기가 벅차지만, 그의 출전만으로 바둑팬들을 설레게 한다.

한편 이번 통합예선은 주말에도 이어져 24일 조별 통과자가 결정된다. 이들 예선 통과자 15명과 국가시드 12명(한국 6명, 중국 3명, 일본 2명, 대만 1명), 전기시드 4명(딩하오·당이페이·롄샤오 9단, 진위청 8단), 와일드카드 1명 등 32명이 본선 32강 토너먼트와 결승 3번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한국의 국가시드는 국제대회 우승자 신진서(난가배·난양배)·변상일(LG배) 9단, 국내대회 우승자 신민준(GS칼텍스배)·박정환(명인전) 9단, 상위 랭커 강동윤·안성준 9단 등 6명에게 돌아갔다.
30회를 맞는 삼성화재배 본선은 모두 제주도 서귀포시의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열린다. 11월 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8일 결승 3번기까지 치러지며, 대회 기간에는 공개해설 등을 통해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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