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권수연 기자) 한국 V-리그에서 현재 맹활약하고 있는 아시아쿼터 선수 중 간판을 꼽자면 단연 메가(정관장)다.
메가와 부키리치 쌍포를 앞세운 정관장은 8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치른다.
사실상 분위기는 정관장이 쥐고 있는 모양새다. 흥국생명은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열린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선승해놓고 내리 3, 4차전을 놓치며 오히려 벼랑 끝까지 몰렸다.


정관장은 13년 만의 챔프전 우승이 바로 코 앞까지 다가왔다.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흥국생명이 1, 2차전을 내리 이길 때까지만 해도 '허무하게 지지는 말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훌쩍 넘어섰다. 플레이오프 1, 2, 3차전을 모두 치르고 올라왔고 선수 대부분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정신력과 서브 공략으로 반전을 일궈냈다.
정관장의 선방은 염혜선의 조율 가운데 메가와 부키리치의 화력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메가는 올 시즌 정규리그 기준 누적득점 802득점으로 전체 3위, 공격종합성공률 48.06%로 전체 1위, 오픈성공률 42.82%(전체 1위), 시간차평균성공률 66.67%(전체 1위), 후위 성공률 49.88%(전체 1위), 퀵오픈 성공률 53.61%(전체 2위)의 압도적인 지표를 보유하고 있다. 챔프전 1~4차전 기준으로도 누적 116점으로 전체 1위에 오르는 등 굵직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메가는 23-24시즌을 앞두고 정관장에 지명되며 두 시즌 연속 활약하고 있다.
그의 모국인 인도네시아 언론은 메가의 맹활약에 매우 크게 주목하는 상황이다. 정관장은 인니 팬들의 열광에 힘입어 지난해 남녀부 구단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수 10만을 넘겼다. 이로 인해 실버버튼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현재 펼쳐지고 있는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은 인도네시아 언론의 스포츠 지면을 꽉 채웠다. 'CNN 인니'의 스포츠 조회 상위권은 메가의 활약에 대부분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찬가지로 현지 언론인 'TvOne뉴스'는 스포츠 탭에 한국 V-리그 소식만을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상황인데, 대부분 헤드라인에 메가의 이름을 걸고 있다. 또 다른 언론사인 '수아라 메르데카 자카르타' 역시 상위권 기사 대부분이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대결을 다루고 있거나, 메가 한 명만의 활약을 확대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 언론은 "한국 언론들은 메가의 V-리그 챔프전 활약에 크게 부러움을 표하고 있으며, 김연경의 은퇴를 미루는 것에 대해 '잔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해당 언론사는 다른 기사를 통해 "3차전에서 끝난다고 거만하게 말한 김연경은 메가에게 패배한 후 은퇴 선언을 또 번복할 것" "아본단자 감독은 메가에게 역스윕을 당할 것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 등으로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거나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내걸고 있는 상황이다.
메가는 올 시즌을 마친 후 국내 잔류와 해외 진출 양쪽 모두에 가능성을 열어놨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시즌 후 잠시 인니로 돌아가 머물며 다음 행선지를 고려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5차전에 전열을 가다듬고 김연경의 영광스러운 '라스트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정관장 역시 악역에서 진짜 주인공으로 거듭나기 위해 또 다시 강한 정신력을 내세울 전망이다.
두 팀의 최종전인 챔피언결정전 5차전은 8일 오후 7시에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 MHN DB, Tv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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