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예 투샤오위, 쏘팔코사놀 세계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등극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한국 바둑에 ‘투샤오위 경계령’이 떨어졌다. 현존 세계 1인자 신진서 9단을 위협할 차세대 도전세력의 선두주자로 중국 투샤오위 9단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
2003년생으로 2000년생인 신진서 9단보다 세 살 어린 투샤오위 9단은 일찌감치 중국 최강그룹에 합류하며 신진서 9단을 위협할 최대의 복병으로 손꼽혀 왔다. 그 ‘두려움’이 한·중·일·대만 최고기사 9명이 펼치는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 1차전에서 어슴푸레하게 윤곽을 드러냈다. 투샤오위 9단은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두려움을 갖기에는 충분한 대국을 보여줬다.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 1차전에서 투샤오위 9단이 4전 전승으로 선두에 올랐다. 투샤오위 9단은 26일 쉬자양 9단과 28일 당이페이 9단 등 자국 선수들을 연파한 데 이어 29일과 30일에는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2위 박정환 9단을 거푸 꺾었다.
한국과 중국의 톱랭커들을 상대로 승점을 올린 투샤오위 9단은 단박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더욱이 투샤오위 9단은 4판 모두에서 치밀한 수읽기와 강력한 뚝심을 과시하며 자신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보여줬다.

이와 달리 지난 25일 전야제에서 모든 선수가 ‘우승 후보 0순위’로 꼽은 신진서 9단은 박정환 9단과 대만 쉬하오훙 9단에게 승리했지만 투샤오위 9단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올해 21승을 포함해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오던 연승행진도 25승에서 멈춰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 밖에 중국 랭킹 1위 당이페이 9단은 3승2패,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2승3패를 기록하며 2차전 대결에 더욱 신경 써야 할 처지가 됐다. 함께 출전한 한국의 강동윤 9단과 신민준 9단은 2전 전승 중이지만,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한-한 대결에서 신진서·박정환 9단의 벽을 넘어야 만족스러운 1차전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다. 1승4패를 거둔 쉬하오훙 9단과 4전 전패를 기록한 일본 후쿠오카 고타로 7단은 사실상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한편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은 9인 풀리그로 1차전과 2차전으로 나눠 순위를 결정한다. 최종 리그 순위가 결정되는 2차전은 6월 9일부터 12일까지(일부 6월 2·3일) 열리며, 성적 1위와 2위가 벌이는 결승 3번기는 10월에 치러진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바둑TV와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2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 방식으로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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