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자 낙인'에 MGB 뿔났다→2차 성명문 발표..."내로남불 권위주의 등에 업은 징계 즉각 철회하라"

2025-11-21     금윤호 기자

(MHN 금윤호 기자) K리그1 정상을 차지하며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크게 기뻤던 전북 현대 팬들이 최근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다.

전북 구단 서포터스 연합인 '매드 그린 보이즈'(Mad Green Boys)는 20일 공식 SNS를 통해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만행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2차 성명문을 내걸었다.

MGB는 "19일 연맹 상벌위가 타노스 수석 코치에서 내린 출장 정지 5경기 및 제재금 2,000만 원이라는 파렴치하고 폭압적인 중징계 결정을 MGB 이름으로 강력히 거부하며, 통렬한 마음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연맹은 19일 타노스 코치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한 징계 여부를 두고 상벌위를 연 결과 "타노스 코치에 대해 출장 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 원 징계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맹은 "영상에서 타노스 코치가 검지 손가락으로 눈의 중앙에 댔다가 가장자리로 당기면서 눈을 얇게 뜨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 제스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특정 인종의 외모를 비하하는 의미로 통용됐다"며 인종차별적 행위라며 징계 사유를 설명했다.

타노스 코치는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주심을 향해 대전의 핸드볼 파울을 주장했다.

조남돈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장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타노스 코치는 항의를 이어갔고, 이 과정에서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켰다. 그러자 주심은 타노스 코치에게 두 번째 경고를 지급하고 퇴장을 명령했다.

이후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12일 성명을 통해 타노스 코치가 동양인 비하 행동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전북 구단과 타노스 코치는 "눈을 뜨고 똑바로 보라는 제스처였을 뿐 인종차별적 행위는 절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연맹 상벌위의 중징계가 내려지자 MGB는 "심판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인종차별 프레임'을 당장 걷어치워라"며 "통상적 항의 제스처를 인종차별로 둔갑시킨 것은 역대급 적반하장이자 악의적 선동"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심판들은 반복되는 오심에는 철저치 침묵하면서 자산들을 향한 정당한 항의에는 권위를 내세워 칼을 휘두르고 있다. 공정성을 내다버린 심판협의회와 연맹은 존재 가치를 상싱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심판만이 성역이라는 시대착오적 폭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MGB는 그러면서 "즉각 징계를 철회하고 공개 사과하라. 그리고 책임자를 문책하라. 우리는 연맹이 이 상식적인 요구를 묵살할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 연합뉴스, MGB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