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탄 속에서 춤추는 이들… 예술로 버티는 우크라이나 (다큐프라임)
오는 24일 오후 9시 55분 2부 방송
(MHN 이권우 인턴기자) EBS 다큐프라임이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예술로 삶을 지켜내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진실한 기록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지난 17일 방송된 EBS 다큐프라임 '예술하는 인간 1부 전쟁과 예술’이 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도 예술을 통해 희망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은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지속되는 예술 활동이 가슴을 울린다"라는 반응과 함께, 예술이 가진 힘이 무엇인지 새롭게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국립오페라 극장에서 펼쳐지는 발레 공연 중 갑작스러운 공습 경보로 관객과 무용수들이 지하 대피소로 피신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공습이 끝난 후 다시 무대로 돌아와 공연을 재개하는 무용수들의 모습은 "예술이 곧 생존의 무기"라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했다. 발레 무용수들은 "늘 공습이 있지만, 연습실에서 좋은 감정을 관객에게 전하려 노력한다"라고 말하며, 공연이 항우울제 같은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 초기 큰 피해를 입은 이르핀 중앙문화원에서 촬영된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이곳은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과 우크라이나 밴드 안티틸라(Antytila)가 협업한 '2step' 뮤직비디오 배경으로 재조명됐으며, 폐허 속에서 예술 활동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저항 정신을 보여줬다. 시청자들은 "파괴된 공간에서 피어나는 창작의 에너지가 놀랍다"라며 공감을 표했다.
'다큐프라임 – 예술하는 인간 1부 전쟁과 예술’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일상 속 예술 활동을 세밀하게 포착했다. 전쟁으로 두 아들을 잃은 유명 시인 스비틀라나 포발랴예바가 추모식에서 시를 낭송하며 슬픔을 공유하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녀의 시 '가족 없는 집 안, 희망이 사라진 공간'은 전쟁의 비극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또한, 러시아 점령지에서 탈출한 여성들이 모여 춤을 추며 상처를 치유하는 댄스 모임은 '함께하는 예술이 희망의 몸짓'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헤르손 미술관의 약탈 피해도 충격적이었다. 소장품 1만 5천여 점을 잃은 관장 알리나 도첸코는 "문화 약탈은 삶의 의미를 훔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을 강조했다. 현대 미술가 올렉시 사이의 'I’m Fine' 작품은 총탄 자국이 난 잔해물로 만들어진 설치물로, "다 괜찮을 거야"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매주 일요일 아침 합창단 모임과 키이우 사립초등학교의 미술 수업 장면도 감동을 더했다. 합창단원 드미트로는 "노래 모임이 심리치료처럼 느껴진다"고 말하며, 전쟁 속에서 음악이 안식을 주는 역할을 밝혔다. 초등학교 미술 수업에서 아이들이 손으로 과일을 문지르며 그림을 그리는 모습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귀여우면서도 안쓰럽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전쟁 속에서도 예술로 희망을 키우는 우크라이나 사람들. 무게감 있는 조우진 배우의 목소리와 분쟁지역 전문 사진작가 김상훈의 사진이 담아낸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어 오는 24일에는 농악으로 함께 하는 고창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2부 ‘모두 함께, 지갱깽’을 방송한다.
한편, 예술의 효용성을 탐구한 다큐멘터리, EBS 다큐프라임 '예술하는 인간'은 오는 24일 오후 9시 55분 EBS 1TV에서 방송되며 EBS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사진=EBS 다큐프라임 '예술하는 인간 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