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마-타나차-강소휘 '황금 삼각형' 도로공사 7연승의 비결! GS칼텍스는 2위 싸움 '점화'

2025-11-17     권수연 기자

(MHN 권수연 기자)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이 5연승을 달리며 왕좌 탈환을 노리는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2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3-2 신승을 거두며 포효했다. 귀중한 승점 2를 챙겼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6승1패(승점 17) 기록, 선두로 도약했다.

정지석이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7점을 터뜨렸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규민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 연승을 도왔다.

팀 지표에서도 공격종합 1위(성공률 55.82%), 세트 1위(세트당 14.43개)와 리시브 1위(효율 37.38%), 수비 1위(세트당 18.07개)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 2위, 블로킹과 서브, 디그에서는 3위다.

남은 2라운드 일정은 21일 OK저축은행, 25일 KB손해보험, 28일 한국전력, 12월 4일 우리카드전이다. 특히 대한항공에 유일하게 패배를 안겼던 KB손해보험전에 시선이 집중된다.

한국도로공사의 화력도 무섭다. 7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7승1패(승점 19)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페퍼저축은행(5승2패, 승점 13)과 승점 차는 6이다.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한국도로공사가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를 점하며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위기가 없지는 않았다. 1라운드 베테랑 미들블로커 배유나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신인 이지윤이 프로 3년차 김세빈과 함께 중앙을 지키고 있다. 3년 연속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데려온 김세빈, 김다은, 이지윤이 전력을 메우고 있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모마-타나차-강소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다. 김종민 감독은 연결에서 아쉬움을 표했지만, 공격수들이 ‘강력한 한 방’으로 팀의 약점을 지우고 있다. ‘원 팀’의 힘으로 선두 질주 중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다가오는 19일 IBK기업은행, 23일 GS칼텍스, 27일 페퍼저축은행, 12월 3일 흥국생명을 차례대로 만난다. 한국도로공사의 팀 최다 연승은 2021~2022시즌에 기록한 12연승이다. 

반면, 한쪽에는 하위권을 탈출하기 위한 팀들의 절실한 싸움도 벌어진다. 

우리카드와 삼성화재는 오는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1라운드와는 달리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최근 분위기는 비슷하다. 나란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우리카드는 7위, 삼성화재는 6위다. 우리카드는 5연패, 삼성화재는 2연패에 빠져있다.

이 경기는 지난해 우리카드에서 활약했던 아히가 또다시 친정팀을 만나는 날이다. 첫 '아히 더비'에선 삼성화재가 3-0으로 승리했다.

아히는 직전 시즌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1라운드 6경기를 치른 뒤 부상으로 한국을 떠나야만 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벌써 8경기 31세트를 치르면서 190득점을 기록 중이다. 현재 리그 득점 1위다. 공격종합 3위, 오픈공격 3위 그리고 서브에서도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11월 5일 대한항공전에서는 홀로 37점을 터뜨리며 에이스의 면모를 드러냈다.

아히는 지난 우리카드전을 승리로 마친 뒤 "우리카드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우리카드 선수들이랑 친하지만 코트에서는 적이다. 경기는 경기인 만큼 열심히 플레이했다"며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여자부 '중원 싸움'도 금주의 관전 포인트다.  

페퍼저축은행과 현대건설이 오는 1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1라운드 경기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3-0 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1, 2라운드 연속 광주 원정길에 오른다.

‘희마무라’는 1라운드 맞대결에서 나온 말이다. 당시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상대 시마무라가 잘해주고 있다. 개인 능력 자체가 좋은 선수다. 우리 서브 공략으로 시마무라 득점력을 저하시키는 게 중요하다"면서 "시마무라가 정말 잘하지만 우리에겐 희마무라(김희진)가 있다. 유효 블로킹도 잘 만들어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아시아쿼터 선수인 일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시마무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시마무라는 현재 속공 1위, 블로킹 2위, 득점 10위에 랭크돼 있다. 미들블로커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시마무라다. 팀 내에서 조이 다음으로 두 번째 공격 옵션일 정도로 시마무라의 역할은 크다. 지난 흥국생명전에서는 홀로 25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마무라의 대각에는 2003년생의 181cm 미들블로커 임주은이 들어서고 있다. 직전 경기에서는 신인 김서영이 교체로 투입되기도 했다.

현대건설 중앙에는 베테랑 양효진에 이어 ‘이적생’ 김희진이 있다. 190cm, 185cm 미들블로커다. 김희진은 현대건설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지난 10월 개인 역대통산 600블로킹을 달성하기도 했다. 당시 김희진은 "이 팀에서 또 어떤 기록을 세울지, 또 어떤 경기를 펼칠지 생각만 해도 설렌다. 앞으로 더 많은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GS칼텍스 실바

실바의 괴력이 돋보이는 GS칼텍스는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과 2위를 다투고 있다. 

17일 기준 GS칼텍스는 4승3패(승점 13)으로 V-리그 여자부 3위를 기록 중이다. 2위 페퍼저축은행(5승2패, 승점 13)과는 승점이 같지만 승수에 밀려 3위에 위치하고 있다. 두 팀의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실바의 압도적인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실바는 256점으로 득점 1위다. 공격종합 2위(성공률 46.65%)에 이어 오픈 공격 1위(성공률 41.78%), 퀵오픈 1위(성공률 53.05%)로 최상단에 위치했다. 특히 1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는 49득점과 동시에 트리플 크라운까지 달성하며 라운드 MVP 수상에 성공했다. 실바의 V-리그 두 번째 라운드 MVP였다.

변수도 있었다. 실바와 함께 날개를 구축한 레이나가 무릎 부상으로 최근 3경기 결장했다. 이영택 감독은 경미한 부상이지만 시즌 초반인 만큼 완전하게 회복을 하고 경기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레이나가 빠진 사이 권민지, 김미연 등이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면서 2연승에 성공했다. 레이나가 복귀한다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리베로 포지션에서 유가람의 활약도 주목된다. 유가람은 최근 2경기에서 리베로로 선발 출전했고 안정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후위 수비를 위해 원 포인트 서버로 주로 나섰지만 최근 리베로로 기회를 받으며 한수진과 함께 수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GS칼텍스는 오는 2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사진=KOVO, MH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