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삼성화재배 정상 탈환 실패…마지막 희망 김지석도 불계패

랴오위안허-딩하오 결승3번기…딩하오, 대회 3연패 도전

2025-11-15     엄민용 선임기자
김지석 9단이 첫 수를 두고 있다.(사진 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MHN 엄민용 선임기자)삼성화재배 정상 탈환을 위한 한국 선수단의 행보가 4강에서 모두 멈춰 섰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2층 아일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전 둘째 날 대국에서 한국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김지석 9단이 중국 랭킹 1위 딩하오 9단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김지석 9단이 패배함에 따라 올해로 창설 30회째를 맞은 이번 삼성화재배 결승은 전날 박정환 9단을 꺾은 랴오위안허 9단과 이날 승리한 딩하오 9단 간의 중-중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김지석 9단과 딩하오 9단이 돌을 가리고 있다.(사진 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이날 대국에서 김지석 9단은 초반 전투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작은 실수를 하며 열세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후 김지석 9단이 난전을 유도하려 했지만, 딩하오 9단이 흔들림 없이 막아내 김지석 9단으로서는 역전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없었다. 결국 167수에 이르러 김지석 9단은 돌을 거둬 패배를 인정했다.

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딩하오 9단은 “지금까지의 결과에 만족한다”며 “결승전은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바둑에 전념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지석 9단과 딩하오 9단의 승부를 취재하는 열기가 뜨겁다.(사진 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2023년과 2024년 삼성화재배를 연패 중인 딩하오 9단이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면 이창호 9단의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인 3연패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지금까지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3차례 우승한 딩하오 9단은 특히 올해 기왕쟁패전·창기배·양밍배 등에서 우승하며 최근 최고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그의 상대인 랴오위안허 9단은 이번이 첫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전이다. 같은 2013년에 입단한 딩하오 9단과 랴오위안허 9단의 중국랭킹은 1위와 13위로 다소 차이가 나지만, 상대전적은 10승9패로 랴오위안허 9단이 한 발 앞서 있다.

김지석 9단과 딩하오 9단이 일전을 치르고 있다.(사진 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딩하오 9단과 랴오위안허 9단이 벌일 결승3번기는 16일 1국을 시작으로 매일 한 판씩 치러진다. 결승 무대는 30회를 맞이해 특별히 마련된 휘닉스 제주 글라스하우스에서 진행된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