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노우 야경' 사진 뜨자 "메시 복귀? 비현실적이다...헌정 경기는 하고싶어 " 바르셀로나 회장 일축

2025-11-13     권수연 기자

(MHN 권수연 기자) "내가 너무 행복했던 곳, 다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친정팀 바르셀로나의 홈 구장에서 조용히 과거의 영광을 만끽하고 물러났다. 다만 구단 측은 그의 '복귀설'을 일축했다. 

메시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텅 빈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 경기장에 우두커니 선 자신의 사진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어젯밤 내 영혼이 그리워하던 곳으로 돌아왔다. 내가 너무나 행복했던 곳이다"라며 "여러분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느끼게 해준 곳으로 언젠가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 단지 선수로서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서라도..."라는 글을 게시했다. 

메시는 11월 A매치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스페인 알리칸테로 이동하던 중 캄노우에 즉흥적으로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ESPN'에 따르면 메시는 캄노우에 들를 당시 가족을 제외하고 그 어떤 관계자도 대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비에게 출입 허락을 구한 그는 조용히 그라운드를 둘러보고 그곳을 떠났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사상 가장 아이코닉한 선수 중 하나로 불린다.

메시는 지난 2004년 1군에 데뷔한 후 17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다. 그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통산 778경기 672골 268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 어시스트, 출전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또한 라리가 10회, 챔피언스리그 4회, 코파 델 레이 7회 등 총 3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21년 구단이 재정 위기를 맞이하고,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해 당시 메시는 팬들과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나누지 못했다.

이후 그가 캄노우를 다시 찾기까지는 4년 가량이 걸렸다. 

메시가 캄노우 구장에 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메시 팬들과 더불어 바르셀로나 팬들도 들뜬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복귀가 이뤄질 가능성은 0에 가깝다. 팀의 상징이었던 그를 위한 헌정 경기만이 예정되어 있다. 

바르셀로나의 후안 라포르타 회장은 카탈루냐 라디오와 인터뷰를 통해 "메시와 클럽 구성원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비현실적인 일에 대해 추측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지금은 그럴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메시가 오는 것을 몰랐지만 캄노우는 그의 집이며 메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헌정을 받을 자격이 있다. 캄노우의 리모델링이 끝나면 헌정 경기를 진행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현재 바르셀로나 캄노우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리모델링을 진행중이다. 완공 후에는 약 10만 5000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메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