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산맥배, 안성준·변상일 동반 4강…한-중 결승 확정
왕싱하오·리웨이칭 중국 강세 뚜렷…일본·대만 전원 탈락
(MHN 엄민용 선임기자) 30일 오후 전라남도 신안군 라마다프라자&씨원리조트 자은도에서 열린 ‘제11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최강전’ 8강전에서 한국선수단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당초 이번 대회에 한국에서는 랭킹 2~5위 박정환·신민준·강동윤·안성준 9단을 비롯해 변상일(7위), 김명훈(8위), 박상진(13위) 9단과 박현수 7단(48위) 등 8인의 정예 멤버가 출전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치러진 16강저에서 랭킹 2~4위 박정환·신민준·강동윤 9단이 모두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은 중국 랭킹 1위 왕싱하오 9단에게 완패를 당했고, 랭킹 3위 신민준 9단 역시 중국 랭킹 4위 리웨이칭 9단에게 맥없이 무너졌다. 랭킹 4위 강동윤 9단이 비고적 쉬운 상대로 여겨지던 일본의 위정치 8단에게 무릎을 꿇은 것도 아쉬웠다. 박현수 7단도 쉬자위안 9단(일본)의 벽에 막혔다.
반면 안성준 9단은 일본의 후쿠오카 고타로 7단, 변상일 9단은 대만의 왕위안쥔 9단, 김명훈 9단은 랴오위안허 9단을 일축하고 8강에 진출했다. 한국선수단의 막내 박상진 9단도 디펜딩 챔프 라이쥔푸 9단(대만)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8강 대열해 합류했다. 이어 점심 식사 후 오후 2시부터 속개된 8강전에서 박상진 9단은 왕싱하오 9단, 김명훈 9단은 리웨이칭 9단, 안성준 9단은 쉬자위안 9단, 변상일 9단은 위정치 8단을 상대로 4강을 향한 일전을 벌였다.
그러나 박상진 9단이 왕싱하오 9단에게 패퇴한 데 이어 김명훈 9단도 리웨이칭 9단에게 가로막혔다. 한국선수단에 짙게 드리워진 먹구름을 걷어낸 것은 변상일 9단이었다. 변상일 9단은 위정치 8단을 상대로 20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이어 안성준 9단도 쉬자위안 9단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4강 무대를 밟았다,
이로써 10월 1일 벌어지는 4강전은 왕싱하오 9단 대 리웨이칭 9단 간의 중-중, 변상일 9단 대 안성준 9단 간의 한-한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 대국의 승자는 2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이번 대회 우승을 놓고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국수산맥배 우승상금은 1억 원, 준우승 상금은 40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진다.
사진=신안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