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쏘팔코사놀 정상 정복 교두보 마련…결승1국 패배 설욕
中투샤오위에 흑 불계승…12일 우승상금 2억 놓고 마지막 승부
(MHN 엄민용 선임기자) 신진서 9단이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11일 서울시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신진서 9단이 중국의 신예 강자 투샤오위 9단에게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신진서 9단은 지난 9일 당한 패배의 충격을 딛고 대회 초대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이날 대국은 신진서 9단이 얼마나 단단한 각오를 하고 나섰는지를 바둑으로 보여준 한 판이었다. 결승1국에서 완패를 당했던 신진서 9단은 이날 상대의 도발을 견제하려는 듯 양소목으로 초반부터 자신의 바둑을 만들어 갔다. 상대에게 좌변 일방가만을 허용하며 반상 전체의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네 귀에서 알토란 같은 실리를 챙기면서 중앙 두터움에서도 밀리지 않은 신진서 9단은 중반 전투에서 좌변의 백집마저 상당부분 지우며 승세를 굳혔다. 189수에 이르러 투샤오위 9단이 할 수 있는 일은 계시기를 멈춰 패배를 인정하는 길뿐이었다.
결승1국의 완패를 결승2국의 완승으로 되갚은 신진서 9단은 12일 대회 초대 챔프 자리를 놓고 투샤오위 9단과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이 대국에서 승리할 경우 신진서 9단은 역대 9번째 세계 타이틀을 거머쥐며 세계대회 최다 우승 공동 3위로 올라선다. 세계대회 최다 우승 1위는 17회의 이창호 9단, 2위는 14회의 이세돌 9단이다. 이어 ‘바둑 황제’ 조훈현 9단이 9차례 세계 정상을 정복했다.
한편 이날 신진서 9단과 투샤오위 9단이 대국을 벌인 바둑TV 스튜디오 바로 옆의 한국기원 신관 1층 라운지에서는 많은 바둑팬들이 찾아 송규상 7단과 류승희 바둑 캐스터가 진행한 공개 해설을 통해 두 사람의 승부를 관전했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바둑TV와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 상금은 2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진다.
사진=MHN 엄민용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