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아웃 확정' 김도영, 단 '30경기' 보였던 파괴력에 묻어나는 아쉬움
김도영, 6일 재검진 결과 시즌 아웃 확정 부상 이탈로 시즌 30경기만 치르는 와중에도 좋은 타격 지표 남은 선수 생활 '내구력' 관련 의문표 극복해야
(MHN 박승민 기자) 내구력에 대한 의문표를 지울 수 있을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지난 6일 내야수 김도영의 재검진 결과를 알렸다. 여전히 부상 부위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소견을 받으며 사실상 이번 시즌 내 복귀가 무산됐다.
김도영은 이번 시즌 부상과의 악연이 깊다. 3월 22일 경기를 끝내고 햄스트링 손상 소견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4월 25일 경기에서 복귀했지만 5월 다시금 부상 악령에 빠졌다.
같은 부위에 또 한 번 불편감을 느꼈다. 5월 27일 경기에서 또 한 번 교체된 김도영은 햄스트링 손상 판정을 받으며 전반기를 부상 회복과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KIA는 시즌 절반이 지나지 않아 두 번이나 반복된 김도영의 부상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 신중을 기했다. 지난 5월 다소 이르게 복귀한 후 부상이 재발했을 수 있음을 고려하여 최대한 복귀 시기를 늦췄다.
8월 5일 복귀한 김도영은 복귀 후 세 경기만에 다시금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햄스트링 근육 손상 소견이 나오며 한 시즌 같은 부위 세 번 부상을 입으며 전력에서 이탈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KIA 구단은 재발 방지를 위해 김도영을 시즌 아웃 시키기로 결정했으며, 6일 발표된 재검진 결과를 통해 이번 시즌 복귀가 어려운 것이 더욱 확실시 됐다.
결국 이번 시즌 30경기 출장에 그치며 커리어 4년 차에 가장 어려운 시즌을 보내게 됐다. 30경기를 출장하는 와중에도 타율 .309, OPS .943과 wRC+(조정 득점 창출력, 스탯티즈 기준) 153.2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건재한 타격 능력을 보여줬지만,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며 무의미해졌다.
지난 시즌 40홈런-40도루에 홈런 두 개가 모자랄 정도로 훌륭한 활약을 펼친 김도영이었다. 시즌 wRC+ 172.5,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8.32를 누적하며 리그 MVP까지 수상한 김도영은, 이 시즌 141경기에 출장하며 내구성과 관련한 지난 2년 간의 의문을 모두 씻어버리는 듯했다.
김도영은 데뷔 시즌이던 지난 2022시즌에도 강습타구 수비 도중 부상으로 2주 이탈했으며, 2023시즌에도 발목 부상으로 두달 가량 결장했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으로 시즌 80% 수준을 출전하지 못하며 데뷔 이래 가장 아쉬운 시즌으로 남게 됐다.
지난 시즌 '건강한 김도영'이 보여줄 수 있는 파괴력을 KBO리그 팬들은 확인했다. 좋은 컨택과 파워, 주력을 고루 갖는 만능 내야수이자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의 탄생이었다. KIA뿐 아니라 KBO 다양한 구단의 팬들이 놀라워할 만한 활약을 펼쳤다.
김도영은 남은 프로 생활 기간 본인에게 따라붙을 의문들을 건강한 모습과 함께 극복해야 할 전망이다. KBO리그에서,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에 이번 시즌 상황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치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KIA가 이번 시즌에는 7위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도영의 공백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한편, KIA는 오는 7일 창원에서 NC 다이노스 상대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사진=KIA타이거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