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실책'에 156일 만의 5위권 이탈… 롯데, 반등 열쇠는 전준우?

롯데, 지난 3일 kt에 패배하며 6위 추락 지난 4월 11일 이후 156일 만의 5위권 이탈 전준우 이탈 이후 급격한 타선 침체... 복귀가 희망의 불씨 될까

2025-09-05     박승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MHN 박승민 기자) 6위로 추락했지만, 희망은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 상대 시즌 16차전에서 8-9로 패배하며 리그 6위로 추락했다. 경기 전까지 6위 kt위즈에 0.5경기 차 앞서고 있었지만 끝내기 송구 실책을 범하며 경기를 내줬다.

이날 패배로 지난 4월 11일 이후 156일 만에 5위권에서 추락하게 됐다. 시즌 가장 오랜 기간 3위 자리를 지켜오던 롯데로서는 충격적인 상황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끌려가던 흐름을 7회 집중타와 함께 가져왔다. 하지만 허무한 역전패를 허용하며 그 충격이 배로 다가왔다.

충격은 크지만,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요소가 다분하다. 롯데는 여전히 4위 삼성 라이온즈, kt위즈에 0.5경기 차로 뒤져 있다. 한 경기의 결과만으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자리에 놓여 있다. 잔여 경기 일정이 적은 롯데로서는 체력을 비축하고 남은 경기에 더 집중된 전력을 쏟아부을 수 있다.

여기에 팀 핵심 자원인 전준우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점이다. 전준우의 복귀 시점은 빠르면 이번 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는 전준우 의존도가 높았던 팀이다. 특히 팀의 클러치 부문에서 그 여파가 컸다.

전준우가 이탈하기 이전인 롯데의 후반기 득점권 타율은 .305로 준수했다. 하지만 전준우가 이탈한 이후 .224로 '뚝' 떨어졌다. '캡틴'의 존재감이 타선의 다른 선수들에게 미치는 부담감이 큰 것일까. 전준우가 이탈하자 '소총 부대'로 불리던 롯데 타선은 단숨에 장점을 잃고 몰락했다.

반대로 접근하면 전준우의 복귀와 함께 롯데의 타선이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도 가질 수 있다. 팀 타선의 역량이 38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전준우 한 명의 존재에 엇갈리는 것에 대한 팬들의 비판도 존재하지만, 적어도 남은 시즌에는 이번 시즌 내내 보여줬던 좋은 기량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전준우의 복귀 이후 롯데 타선이 생산성을 회복한다면, 5위권 진출을 넘어 전반기부터 오랜 기간 지켜 왔던 3위 자리를 다시금 빼앗아 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롯데와 3위 SSG 랜더스 간 격차는 두 경기에 불과하다.

롯데 자이언츠 빈스 벨라스케즈

다만 부정적인 점들도 존재한다. 우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후반기 5이닝 이상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터커 데이비슨을 대신에 영입된 벨라스케즈는 이번 시즌 마이너리그 AAA에서 보였던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KBO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8.05에 달한다. 이번 시즌 최고 155km/h까지 나왔던 직구 구속이 KBO리그에 와서는 뚝 떨어졌다. 벨라스케즈를 괴롭혔던 더위와 습도도 9월이 지날수록 나아질 전망이다.

둘째는 불안한 수비력이다. 롯데는 주전 유격수 전민재가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근 유격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 이호준은 수비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타격에서의 강점을 살려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는 박찬형은 내야 전 포지션에서 수비 안정감이 떨어진다. 지난 3일 경기에서도 평범한 내야 땅볼에 홈 송구 실책을 범하며 경기 패배에 직접적 요인을 제공했다. 1루수 나승엽 역시 타격감을 회복하는 추세이지만 수비에서 불안 요소가 있다.

5위권 복귀에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가 모두 점쳐진다. 롯데가 시즌 내내 보였던 좋은 모습을 다시금 보이며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할지, 8월 이후 리그 역사에 없을 역대급 추락을 겪고 가을 무대 진출에 실패한 팀으로 남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롯데는 오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랜더스 상대 경기를 갖는다.

사진=롯데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