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백넘버 후계' 사비 시몬스→스프레이 뿌리다 경보음, 강아지 방치...토트넘서는 얌전할까?
(MHN 권수연 기자) 전적이 심상찮은 친구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빌트'는 지난 3일(한국시간) "사비 시몬스는 토트넘으로 이적하기 전, 구단 내부 '왓츠앱(메신저)' 단체 메시지방에 작별 메시지를 남기는 것으로 RB 라이프치히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주요 이적시장이 다 그렇듯 그의 공식적인 마지막 인사는 따로 전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몇 달 전만 해도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시몬스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5,000만 유로(한화 약 812억원)에 완전 이적할 때까지만 해도 그가 구단에 큰 성공을 보여줄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2003년생 공격형 미드필더인 시몬스는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출신으로 파리 생제르맹(PSG) 유스를 거쳐 1군에 올랐다. 이후 PSG와 재계약하지 않고 PSV 에인트호번으로 향했다. 주 포지션이 공격수가 아님에도 시몬스는 22-23시즌 에레디비시 리그 48경기 22골을 몰아쳐 득점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시몬스는 PSG에 복귀했다가 2023년 라이프치히로 임대 이적, 2년 후 완전 이적으로 전향했다. 24-25시즌에 33경기에 나서 11골 8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 시몬스를 두고 첼시 등 여러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고, 그 끝에 토트넘이 최종 승자가 됐다.
시몬스는 전 주장 손흥민(LA FC)의 백넘버인 7번을 물려받으며 "구단 뿐 아니라 팬들 모두가 손흥민을 사랑하기에 (이 번호에) 큰 책임이 따르는 것을 알고 있다. 그걸 짊어질 준비가 됐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이적한 후, 독일 언론은 '사건사고' 보따리를 모아서 풀어놓았다.
'스포르트빌트'는 "지난해 11월, 발목 인대 부상을 입은 사비는 재활을 위해 LA에 있는 레드불 재활 센터로 향했다"며 "그는 그 과정에서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포뮬러1 행사에 초청받았다. 그리고 경기에 앞서 동향인이자 레드불 소속 드라이버인 막스 베르스타펀과 만남이예정됐다. 하지만 사비 시몬스는 행사장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나중에 '행사장에서 팬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었다'는 황당한 핑계를 댔다"고 폭로했다.
그 외에도 키우던 반려견을 옥상 테라스에 방치한 채 네덜란드 대표팀 일정을 위해 출국한 일도 재조명됐다. 매체는 "사비의 강아지는 옥상에 갇혀 하루종일 짖어댔다"며 "이에 주민의 신고를 받은 구단이 즉시 개입했고 사비는 강아지를 떠나보내야 했다. 그는 이때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또 운동 장비를 담은 텐트를 제대로 고정하지 않아 타 주민들의 지붕을 파손하는 사건도 있었다.
여기에 뮌헨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도 사고를 쳤다. 당시 사비는 출장 미용사를 불러 헤어 스타일을 만지는 과정에서 과도한 스프레이 사용으로 화재 경보기가 울리게 만들었다.
또 지난 5월 홍보 투어를 위해 브라질을 방문했을 당시, 선수단을 이끌고 위험한 구역에 들어갔다가 강제로 일정이 취소되며 민폐를 끼친 사례도 있다. 이후 그는 토트넘 이적을 거의 확정하며 후원사 행사에도 불참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이와 같은 소식은 영국 매체 '골닷컴'도 보도했는데 매체는 "사비 시몬스는 밝은 공격적 재능과 별개로 운영진의 말을 무시하고, 선수단 분위기를 악화시켰던 선수"라고 전했다.
한편 토트넘은 지난 달 사비 시몬스를 영입하며 남은 이적 절차가 완료되는대로 토트넘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국제 휴식기를 치른 후 오는 14일 웨스트햄과의 경기로 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사진=사비 시몬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