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빼고 굵직한 '이사' 없네...이강인-양현준 잉글랜드 못 가고, 오현규도 독일 行 불발

2025-09-04     권수연 기자
손흥민

(MHN 권수연 기자) 결국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를 제외하고 올 여름 이적시장은 한바탕 끓는 물로 끝났다. 

이강인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도 없었고, 오현규(헹크)의 독일행도 막판 무산됐다. 양현준(셀틱)도 버밍엄 시티로 가지 못했다. 

특히 오현규의 경우는 이적 직전 메디컬테스트에서 탈락하며 후폭풍이 컸다. 지난 1일 벨기에 'HBVL' 등 현지 외신들이 "헹크와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의 완전 이적에 합의한지 단 하루만에 슈투트가르트 측에서 거래를 중단했다"고 보도하며 충격파가 전해졌다.

슈투트가르트 측은 오현규가 지난 2017년 당한 십자인대 부상을 메디컬 탈락 이유로 들었다.

헹크 오현규

그러나 오현규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기에 문제 없이 나서왔다. 이에 부상보다는 슈투트가르트의 '패닉바이'가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불거졌다. 슈투트가르트 측은 당초 2,800만 유로(한화 약 455억원)의 거액을 이적료로 제시했다가 이후 총액 2,000만 유로(한화 약 323억원)로 금액이 한 차례 내려갔다. 

하지만 오현규를 기다리는 것은 8년 전 부상으로 인한 메디컬 테스트 최종 탈락이었다.

또 부상을 핑계로 메디컬에서 탈락시킨 슈투트가르트 측이, 직후 오현규의 이적료를 더 깎거나 또는 임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로 인해 독일 '빌트' 등의 외신을 통해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의 값을 깎고 싶어했고, 헹크는 돈이 급하지 않고 제값을 받고 싶어했다"는 후속 보도가 전해졌다.

결국 오현규의 이적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홈 팬들과 마지막 인사까지 나눴던 오현규는 다시 헹크로 돌아가게 됐다.

셀틱 양현준

이적이 무산된 것은 셀틱의 양현준도 마찬가지다. 잉글랜드 2부 버밍엄 시티와 링크가 떴던 양현준 역시 기한 내에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며 최종 결렬됐다. 글로벌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버밍엄이 마감 시한까지 이적을 완료하지 못했고 끝내 양현준이 글래스고로 다시 돌아간다"고 보도했다. 

이강인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2024-25시즌 말미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가장 이적설이 뜨거웠다. 

이강인은 지난 2023년 PSG에 영입되어 두 시즌 동안 선발, 교체를 오가며 활약을 펼쳤다.  영입 시즌인 23-24시즌에는 36경기 출전 5골 5도움을 기록했다. 직전 24-25시즌에는 통산 49경기에 나서 7골 6도움을 만들었다. 

영입 시즌부터 24-25시즌 초반까진 출전 기회를 제법 받았다. 그러나 나폴리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영입되고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들이 치고 나오며 점차 벤치 명단에 올라 대기하는 날이 늘어났다. 중요한 대항전에는 이름만 올리고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PSG 이강인

이에 '풋01' '풋 메르카토' '레퀴프' 등의 외신을 통해 "이강인은 출전 시간을 더 받고 싶어하며, 팀 외부로 이적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쏟아졌다. 이강인의 개인 SNS에서 PSG 팀명이 사라지며 이적설에 더 불이 붙었다.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도 다수 있었다. 이탈리아 나폴리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그리고 EPL의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언급됐다.

이 가운데 이적시장 말미 노팅엄 포레스트가 이강인 영입에 적극 관심을 보였다.

'레퀴프'의 로익 탄지 기자는 "노팅엄은 이강인을 향해 보너스를 제외하고 3,000만 유로(한화 약 486억원)를 제안했다. 여기에 추가로 똑같은 금액에 달하는 보너스가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올 시즌에 진입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결정적인 골을 넣는 등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로서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당초 이적에 열린 입장으로 보였던 PSG는 태도를 바꿨다. "매력적인 제안"이 들어오지 않으면 이강인을 차기 시즌 스쿼드에도 계속 데리고 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영입 당시 2,200만 유로(한화 약 330억원)였던 이강인의 몸값을 올려받고 싶어했던 것이다. 또 준수한 대체 카드가 없었기에 굳이 '내보내지 않아도 좋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 외에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기량이 하락했고, 이에 시즌 중 방출설이 떠돌았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역시 잔류로 가닥을 잡았다.

오스트리아 빈 이태석

이태석(오스트리아 빈), 홍현석, 권혁규(이상 낭트), 고영준(구르니크 자브제) 등은 새 둥지를 찾은 해외파 선수들이다. 다만 해당 이적들은 비교적 조용히 이뤄진 축에 속한다.

중심이 된 이적설 중에 실현된 부분은 손흥민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LA FC 이적 정도가 전부다.

한편 해외파 국내 선수들이 포함된 한국 축구 대표팀은 미국에서 오는 7일과 10일 A매치 친선전을 치른다. 7일에는 미국, 10일에는 멕시코와 경기한다. 

 

사진=연합뉴스, 오스트리아빈SNS, 이강인 SNS